상단여백
HOME 대학 학생
[인터뷰]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만들고 싶어요” 인후라이프 개발자, 조동현 학우를 만나다창조 욕구를 실현하는 프로그래밍, 그 속에서 가치를 찾다


본교 학우들의 식사 메뉴 결정을 도와주는 웹 사이트 ‘인후라이프’가 학우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인후라이프’를 개설한 주인공 사회인프라공학과 2학년 조동현 학우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메뉴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정보성 서비스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오락적인 요소를 통해 재미를 더해 많은 학우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조동현 학우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와 의미를 찾았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계속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프로그래밍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후라이프’ 서비스는 http://inhoolife.com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조동현 학우의 블로그인 https://hudi.kr에서는 그의 포트폴리오를 볼 수 있다. 본지에서는 조동현 학우를 만나 웹 프로그래밍에 대한 그의 관심과 열정을 확인해봤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인프라공학과 2학년 조동현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이지툰과 Flash MX를 만나 무언가를 창조하는 재미를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때 Visual Basic 6.0 프로그램을 접하고 본격적으로 프로그래밍에 푹 빠지게 된 21살 대학생입니다. 저 자신이 100% 완벽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서 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가치 추구의 일환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것을 함께 나누고자 여러 사람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쳐줬고, 재능 나눔 및 교육 봉사 활동도 꾸준히 진행해왔습니다. 지금은 인하대 유기동물 봉사 동아리인 멍냥멍냥에서 봉사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날 때면, 영상편집과 작곡도 하고 있습니다. 그냥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무언가를 최대한으로 즐기고 시도하는 그런 대학생입니다.

 

2.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경험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중학교 3학년 때, 카카오스토리라는 SNS 서비스와 함께 재미로 하는 랜덤 테스트들이 유행을 끌었습니다. 그런 걸 보고 흥미를 느껴서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테스통’이라는 웹 서비스를 만들어서, ‘내가 게임 캐릭터라면 내 능력치는 〇〇〇 다’, 레벨은 몇이고, 공격력은 몇인지 등 오락적인 요소를 담은 테스트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동시 접속자가 900명을 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테스통’을 개발하는 과정이 처음으로 웹 프로그램을 배우고 직접 활용하는 계기가 됐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웹 프로그래밍의 세계에 파고 들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아이엠컬러’라는 웹 서비스 만들었습니다. 그때 한창 ‘Ask’라는 익명 질문사이트가 유행했고, 그것에서 영감을 얻은 프로그램이 ‘아이엠컬러’입니다. ‘Ask’처럼 자기 페이지를 하나 만들면, 처음에는 자신의 색이 하얀색으로 표시됩니다. 그 후, 다른 사람들이 본인의 페이지를 방문해 어울리는 색을 선택해주면 그 모든 색들이 섞여서 자신을 나타내는 색이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때는 동시접속자가 1000명을 넘었습니다.

현재는 800명의 멤버를 보유한 페이스북 그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T 행사 정보 공유’라는 그룹인데, IT 대회를 비롯해 IT 관련 행사 정보를 공유하는 페이스북 그룹입니다. 이런 페이스북 그룹이 예전에는 없었고, 이에 불편함을 느껴 직접 개발하고 시작하게 됐습니다.

항상 성공했던 건 아니지만, 꾸준하게 개발 활동을 이어왔고 세상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왔습니다. 불편함을 해소하고, 재미있는 무언가를 나누고, 궁극적으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지향하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3. 인후라이프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나요?

인후라이프는 인하대 후문 가에 위치한 음식점들 중에서 원하는 카테고리를 고르면, 선택한 카테고리에 해당되는 음식점 중 하나를 무작위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후문에 위치한 음식점 150여 곳을 메뉴별로 나눴고, 원하는 메뉴를 몇 가지 고른 뒤 룰렛을 돌리면 음식점의 정보를 안내합니다. 인하대 학우들뿐만 아니라 인하대 후문을 찾는 이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발했습니다. 웹 사이트 소스코드는 무상으로 열어둬 이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이들이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현재 한양대학교와 국민대학교 버전도 본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얻어 다른 개발자분들이 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4. 인후라이프 서비스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실 되게 단순해요. 저는 예전부터 제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에 무작정 부딪혀보고, 도전하고, 배우고, 적용하며 색다른 것을 만드는 활동을 즐겨 해왔습니다. ‘인후라이프’도 그런 활동 중 하나입니다. 제가 지금 속해 있는 본교 유기동물 봉사 동아리 멍냥멍냥 부원들과 잡담을 하다가 후문에 있는 음식점을 가지고 룰렛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왔어요. 흥미가 생겼고, 그래서 그때 바로 만들기 시작해서 다음 날에 완성하게 된 것이 ‘인후라이프’입니다.

 

5. 인후라이프 서비스를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지는 않으셨나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 자체에는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리액트’라는 웹 개발 라이브러리를 처음으로 실전에 도입해봤는데 실무에 이 기능을 사용한 것이 처음이라 익히는 과정이 조금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익숙해질 때까지 계속 연습하고 활용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극복했습니다. 개발 외적인 부분에서는 음식점을 추가하는 과정이 조금 힘이 들었던 것 같아요. 현재 음식점을 150여 개 정도 추가해 놨는데, 음식점 이름만 알면 되는 게 아니었고, 위치 정보 제공을 위한 주소가 필요했어요. 그리고 태그를 통해 메뉴 정보를 제공해서 보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음식점의 전반적인 정보도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휴대폰에 네이버 거리뷰 지도를 켜놓고 한군데씩 돌아다니면서 하나하나 추가했던 적도 있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학생이다 보니 도메인이나 서버를 사용하는 비용을 용돈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점이 금전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6. 보람찬 순간이 있다면?

처음에는 ‘인후라이프’ 서비스를 홍보하는 점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개발과 보완을 거듭하며 며칠이 지나고 ‘인후라이프’에 대한 게시물이 인하광장 최다 추천 게시판 2위에 올라가게 됐습니다. 그때 ‘내가 개발한 서비스로 인해 다른 학우들이 즐거움을 느끼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뿌듯했던 것 같아요. 후문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추가 요청 연락이 왔을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후라이프’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됐던 거 같아요. 또한,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학우 분들이 서로를 태그하면서 ‘너 이거 필요하겠다’는 등의 댓글을 남기면서 반응을 보여주시는 게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다른 학우 분들에게 필요한 것을 만족시켜 준 셈이니까요. 그런 크고 작은 부분들에서 가치를 발견하게 됐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제가 흥미를 느껴서 시작하게 된 일이고, 일종의 취미 활동인 셈이라서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수익성보다는 취미 활동과 자기 계발에 중점을 뒀습니다. 웹 사이트 소스코드는 무상으로 열어둬서 이 기술을 활용하고자 하는 분들이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해요.

 

7.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제가 ‘인후라이프’ 서비스를 개발하고 얼마 후에 학교 발전협력팀에서 저에게 연락이 왔어요. 주기적으로 학교에 후원하는 음식점 업체인 ‘인하 사랑 후원의 집’을 ‘인후라이프’ 사이트 메뉴에 추가하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학교 차원의 홍보를 도와줄 수 있냐는 요청을 하시면서 학교 홍보팀과 연결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홍보팀과 인터뷰도 진행하고 인하 뉴스랑 국민일보에 실리기도 했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되게 좋아하셨어요. 주변 분들도 ‘네가 만든 거냐’고 하시면서 다들 신기해하시더라고요.

 

8. 인후라이프 서비스와 관련해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나요?

일단은 현재의 ‘인후라이프’ 시스템을 서비스 측면에서 발전시킬 계획이 있습니다. 지금 인후라이프가 제공하는 서비스에서는 룰렛을 돌리면 음식점이 나오는데, 음식점에 대한 평가는 알 수 없는 상태입니다. 서비스 이용자들이 보다 실용적인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각 음식점에 대한 별점과 댓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에요. 계속해서 고민하면서 더욱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비슷하게 '인하대학교 학식 알리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손쉽게 인하대 학식을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형태의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챗봇입니다. '인하대학교 학식 알리미' 를 검색하여 친구 추가를 한 뒤 버튼 몇 개만 누르면, 손쉽게 오늘의 학식 메뉴를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많은 개발자들이 학식이나 급식 메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취미 삼아 재미로 만들곤 해서, 당연히 인하대에도 그런 프로그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없었어요. 그래서 그냥 학교 홈페이지에서 학식에 대한 정보를 추출해서 바로 만들어봤습니다.

 

9. 꿈이나 롤모델이 있다면?

저의 경우, 꿈은 초등학생 때부터 확고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는 계속 프로그래머를 꿈꿨어요. 그러다가 중학생이 되고 나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해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그들만의 회사와 시스템을 만들고 이미 구현된 것에 구속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시장을 열고, 길을 만들고, 그로써 수익을 창출한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창업 동아리로 활동했습니다. 사업 아이디어를 내서 창업을 하고 지원금으로 사업을 직접 진행했고,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발표도 했습니다. 수차례 창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 오다 보니 스타트업 기업에 입사하거나 직접 창업해서 주요한 역할을 맡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돼서 세상에 새로운 흐름을 더하는 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리고 그전에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대기업에 입사해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돼 있고 시장은 어떻게 돌아가며 협력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배워나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의 목표는 대기업에서의 경험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 창업을 위한 지식을 체득하는 것입니다.

롤모델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중학생 때까지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해커들을 선망했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멋있어 보여서 지오핫이라는 해커를 좋아했었고, 고등학교 때는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 창시자인 리차드 스톨먼을 동경했습니다. 그 후에는 진부할 수도 있지만, 꽤 오랫동안 스티브 잡스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을 롤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저의 또래인 그가 기술로써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시대의 흐름을 바꿔나가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정한 인물을 선망하는 마음이 그대로 쭉 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세상의 기술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이에 맞춰서 롤모델은 기민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 소프트웨어 분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인류 역사상 기술과 사회의 변화가 가장 급속하게 이뤄지는 현재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소프트웨어가 있었고, 소프트웨어 분야는 앞으로도 사회 발전의 중추에 위치할 산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제 손으로 직접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프로그래밍을 접했고 끝없는 검색과 학습을 통해 게임을 계속 만들어 냈습니다. 제 손으로 만든 무언가가 제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이는 게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관심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여러분은 소프트웨어 분야로의 진입장벽이 높을 거라 생각해 시작을 꺼리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프로그래밍은 어렵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 그냥 무작정 부딪혀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을 만들고 싶었던 10살의 저는 '게임 만드는 법' 과 같은 검색어로 네이버에서 몇 날 며칠을 돌아다녔습니다. 자격증 공부하듯이 학원 같은 곳에 의지하기보다는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무작정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든 티스토리든 자신만의 블로그를 하나 만들고 배운 내용과 만든 것 등을 기록하세요. 자신에 대한 기록은 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며, 발전의 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래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당장 부딪힌 문제에 해결방법을 물어볼 수도 있고, 프로그래머분들이 공유하는 정보나 생각들이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런 창조에 대한 열망과 블로깅, 커뮤니티가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기민하게 대처하고 트렌드에 민감해져야 합니다. 프로그래밍은 자고 일어나면 한 기술이 죽고 새로운 기술이 생긴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패러다임과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에 프로그래밍은 평생을 공부해야 하는 학문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돈을 목적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울 생각이라면 그만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 기술에 저절로 흥미가 생기고, 감탄을 하며, 그 기술을 배워가는 과정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면 프로그래밍은 여러분에게 아주 즐거운 학문이 될 것입니다.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려는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임현지  ㅣ.hyeongee@gmail.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임현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