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뉴스와 거짓 정보가 사회 각 분야로 범위를 넓혀 진화하고 있다. 점점 확산 되고 있는 거짓 정보의 배경에는 SNS가 있다.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SNS는 필수적이다. 현재 SNS에서는 누구든지 지인의 일상,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 유용한 실생활 정보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SNS의 파급력은 양날의 칼이다. 정보가 잘못 게재되더라도 가속도가 붙어 제어하기 힘들고,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여론 질서를 훼손하고 심각한 사회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거짓 정보들을 법적으로 제재하려고 해도 기준이 모호하다보니 어디서부터 규제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식의 거짓정보가 SNS 세상에서 판을 치고 있다.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한 인기 걸그룹 멤버의 알몸 합성 사진이 떠돌았다. 해당 사진은 SNS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갔다. 합성이라 말하지 않으면 알아챌 수 없을 만큼 정교해 충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진이었다.

 인기 연예인들의 합성사진은 이전부터 끊이지 않고 유포돼 왔지만 피해 연예인들은 법적 대응을 꺼려했다. 오히려 합성 사진과 루머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좋아요’ 수를 늘리기 위해 SNS 운영자가 페이스북에 직접 게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태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사진은 널리 퍼졌고 이미 걷잡을 수 없어졌기 때문에 이번 사건의 피해 연예인은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힌 것이다. 이를 통해 SNS의 파급력을 실감할 수 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책임자는 거짓 정보를 만들어낸 SNS 운영자다. 이에 대한 엄중한 처벌은 반드시 이뤄져야한다. 하지만 출처 없는 소식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좋아요’ 버튼을 클릭한 정보 수용자의 태도에 대해서도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 언론 CNN에서도 가짜뉴스를 구별하는 데 ‘지나치게 반갑고 믿을 수 없이 기쁜 기사는 의심하라’고 이미 권고한 바 있다.

 SNS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만 가는 요즘, 일명 ‘좋아요’를 늘리기 위한 선동성 짙은 글이나 허위 사실을 담은 게시글이 난무한다. 이와 같은 낚시성 게시물은 대부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으로 작성되기 때문에 해당 글에 익숙해질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강렬한 정보에 이끌린다. 그러다 보면 사실보다는 화제성에 집중하게 되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만들기 위해 허위 사실을 진실로 단정 지어 버린다. 또한, 기사의 출처나 정확성보다 자기주장의 근거가 되는지를 기준으로 뉴스를 선택하다보니 가짜뉴스의 함정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는 비판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를 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한다. 결국 우리는 점점 판단력을 잃게 된다.

 같은 현상이 계속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SNS 상의 증명되지 않은 사건들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는 태도를 버리고 객관적인 사고방식을 잃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동시에 자극적이고 단순한 글보다 사회문제에 심층적인 관심을 가져보자. 그러다보면 더 넓은 시야로 사건을 판단할 수 있는 중립적인 이성이 길러질 것이다. 방대한 거짓 정보의 파도가 들이닥쳐도 쓸려내려 가지 않는 단단한 나의 주관을 확립해 SNS에 ‘의존’하지 않고 올바르게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김현정  1217296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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