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문화
[대학이모저모] 명지전문대 연극영화과 성추문, 사실로 드러나

'미투 운동' 파장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교육계에서도 끊임없이 폭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대학가 성추문 문제는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  

지난 4일, 37명 재학생들이 진정서를 공개하면서 명지전문대 박중현 연극 영상학부 교수(이하 박 교수)의 성추행이 폭로됐다. 진정서에 의하면 박 교수는 여학생들에게 안마를 시키고 허벅지에 손을 넣게 하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여학생 가슴을 만지는 등의 성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학생 게시판에는 "박 교수가 여학생을 연구실로 불러 윗옷을 벗은 상태에서 로션을 발라 안마해 달라고 했고, 전자레인지로 가열한 수건으로 스팀 찜질을 시켰으며 여학생들의 몸을 상습적으로 만졌다"는 내용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이에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박 교수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박 교수는 4일 명지전문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저로 인해 분노와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빌겠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자신에 대해 환멸을 느낀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교육부는 시간강사인 안 모 씨와 조교 추 모 씨 또한 안마를 하라는 박 교수의 지시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거나 강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우로 활동 중이기도 한 최용민 교수는 지난 2004년 택시 안에서 술에 취한 척 극단 동료 단원에게 몸을 기대고 끌어안으며 키스를 하려 한 사실이 드러났고, 이영택 교수는 회식 자리에 늦게 온 여학생을 포옹하고 신체 부위를 손으로 톡톡 친 사실이 밝혀졌다. 명지전문대는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뒤 이들을 모두 직위해제한 상태다.

이번 18일, 교육부는 사태를 조사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현장을 방문했고, 미투 운동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모든 내용이 사실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박 교수의 경우 성추행의 정도가 위중하다고 보고 학교 측에 파면을 요구했으며 나머지 교수와 조교 등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내릴 것을 요청했다. 교육부는 이들에게 학생을 상대로 한 추가 성범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또한, 명지전문대에 2차 피해발생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교육부 교육 분야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단은 올 상반기 중 전체 대학교를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 발생 및 예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추진단 단장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교육분야 모든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고, 성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즉시 가해자의 중징계 요구 및 수사의뢰를 하겠다”고 말했다. 

교수와 제자 간 갑을관계에서 비롯된 대학 내 성범죄를 예방하고 뿌리 뽑기 위해서는 가해자에 대한 처벌 강화와 성범죄 전담 상담원 배치 등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김현정 기자  12172964@inha.edu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현정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