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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 돌려 달라” 총동창회, 재단 상대로 소송 제기
총동창회 사무실로 지정됐던 501호가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채 굳게 닫혀있다.

지난달 11일 총동창회가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이하 재단)을 상대로 동창회관 건립기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재단이 기금 전달 조건인 동창회관 건립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총동창회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6억 7000만 원의 기금을 송도 캠퍼스 이전을 위해 재단에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특성화 학과들이 송도 캠퍼스로 이전함에 따라 본교에 유효공간이 발생하면, 이를 동창회관을 위해 제공하겠다는 재단의 조건에 따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 송도사업부지가 이전됨에 따라, 송도캠퍼스 이전 날짜가 2014년에서 2020년으로 연기됐고, 동창회관 건립 가능성 또한 희미해졌다. 이에 총동창회는 재단에 동창회관 건립 혹은 건립기금 반환을 수차례에 걸쳐 요구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총동창회가 제공한 ‘인하인회관 건립기금(6.7억 원) 관련 경과보고’에서는, 지난 2014년 4월 동창회관 건립이 진행되지 않자 총동창회가 기금 반환을 요구했으나, 재단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총동창회는 그해 6월, 60주년 기념관 내에 사무실을 제공해달라는 공문을 작성했지만 재단의 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후 지난 2015년 최순자 전 총장(이하 최 전 총장)이 재임하자 동창회관 건립 문제를 논의했는데, 이에 최 전 총장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최 전 총장은 다음 해인 2016년 8월, 창업보육센터(현재 인하드림센터) 5층의 50.1평 규모를 총동창회 사무실로 배정했다. 그러나 총동창회는 조양호 이사장이 이에 반대해 총동창회 사무실 배정 또한 무산시켰다고 말했다. 이후 동창회관 사무실은 현재까지 본교 근처 비전플라자 건물에 자리하고 있다. 사무실 배정조차 무산되자 총동창회는 그해 12월 최 전 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반환을 공식 요청했으나 재단의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고 했다. 또 지난 2017년 7월 기금반환 재요구에도 재단의 반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 2월 총동창회는 재단이 공간이행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총동창회 최금행 상근부회장은 “재단과는 대학을 위한다는 같은 이해관계에 있는 만큼 소송을 자제했지만, 시간이 가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이러한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소송을 결정한 계기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재단이 어느 정도의 책임을 진다면 기금을 받지 않을 용의도 있었다”며 “지난해 7월 재단 이사와의 면담 당시, 한진해운 파산으로 손실된 교비 130억에 대해 재단이 후속 조치를 취해준다면 6.7억 원을 받지 않을 거라고 제의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러나 재단은 이에도 답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기금이라도 반환을 해줘야 하지 않겠냐”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법정 다툼까지 가지 말고 협의를 통해 원만히 해결돼서, 학교 재정을 안정시키는 데 함께 노력하는 관계가 됐으면 한다”는 입장임을 드러냈다. 한편 대외협력처 부처장은 다음 4월 첫째 주 이후, 재단과 총동창회와의 협의를 통해 양 측의 입장을 밝힐 것이니 이를 기다려 달라고 전했다.

건립기금이 반환되면 총동창회는 이를 2024년에 다시 이뤄질 동창회관 건립에 보탤 계획이다. 총동창회는 동창회관 설립목적을 건물로부터 임대료 수익을 얻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반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재단에 전달된 건립기금은 ‘벽돌쌓기운동’,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 등 졸업생들이 동창회관 건립을 위해 지난 1995년부터 모아온 돈이라고 덧붙였다. 총동창회는 “작년 총동창회가 장학금으로 전달한 돈은 2억가량인데, 동창회관을 통해 더 많은 돈을 얻을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후배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는 바램을 밝혔다. 

이번 소송을 통해 이전부터 이어져 온 동창회관 건립 문제가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주경  skwnru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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