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가치의 중요성
　
　제레미 리프킨이 2000년에 발표한 베스트 셀러, 참고자료만 500여개나 되는 소유의 종말(원제: 접속의 시대, The Age of Access)에서 저자는 앞으로 공유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간의 자본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 과연 접속을 쉽게 할 수 있다고,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다고 좋은 정보를 얻어 경제적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가?
　
　
　정보의 공해, 무가치한 정보
　
　반드시 그렇지 만은 아닌 것 같다.
　지난 학기 수업시간 중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학생을 앞으로 불러내어 무슨 정보에 접속했나를 보았다. 누구한테선가 고현정이 컴백한다는 소식을 문자로 받았던 모양이다. 우리는 정말 몰라도 되는 정보의 공해 속에 묻혀 지낸다. 최진실이 이혼하고 타이거우즈가 결혼하는게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정보인지 반문하고 싶다. 우리는 text를 검색하고자 접속했던 방송, 신문, 인터넷, 휴대폰으로부터 원하건 원하지 않건 context를 함께 접하게 된다.
　대부분 몰라도 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접속해 있다 보면 눈에 들어오고 귀에 들린다. 접속의 문화와 문명이 편리함과 다양성을 가져다 준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반드시 가치를 함께 준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나 자신도 매일 인터넷/이메일 접속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것 같다. 이제라도 context에 빼앗기는 시간을 text에 보다 많이 할애해야겠다. 가끔은 일상의 접속을 일체 단절해볼 필요도 느낀다.
　일주일 정도 해외학회 참석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보면 느끼는 것이지만, 일주일 동안의 단절이 크게 불편함을 주지 않음을 알게 된다.
　
　
　text에의 절제된 접속 훈련 필요
　
　물론, 다양한 context가 text를 중심으로 어우러졌을 때 훌륭한 contents를 만들어낸다. 그렇기 때문에 절제되고 의도된 접속 훈련이 더욱 필요할 것 같다. "온전한 명사는 형용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유진 피터슨의 말을 되새기면서, 오랜 시간 우리와 함께한 변치 않는 정보, 즉 text(성서, 고전)에 의도적으로 자주 접속할 필요를 느낀다.
　

소재성 (생명공학 교수)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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