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학기 생활관 정기 감사 결과가 공고됐으나 징계 수위와 감사 과정이 논란이 됐다.

본 감사에 앞서 2·3관 자치위원회는 감사 자료 제출 시한을 준수하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 2·3관 자치위원회가 제출한 감사 자료에 따르면, ‘오픈하우스’와 ‘사이좋은 우리방’ 사업에서 제공된 상품 수령 확인증 일부가 부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2·3관 자치위원회의 예산 책정 및 집행 과정이 부적절하게 진행됐던 것과 예산안과 결산안의 집행 비용에 차이가 있는 것이 문제가 됐다. 예산 기획이 미흡한 탓에 학기말 예산이 크게 남았으나 이를 계획에 없던 운동기구 구매로 소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하여 예산안에 없던 사업을 추가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기제출 예산안의 내부 행사비 대비 3.2배의 지출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체 예산의 절반 이상이 배정된 핵심 사업인 오픈하우스의 참여율이 약 12.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3관 자치위원회는 회의비 사용 시점 및 방식을 개선할 것과 복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 받았다.

1관 자치위원회는 본 감사에 앞서 정리가 미흡한 영수증과 누락된 부분이 있는 인터넷 거래 기록을 초기 감사 자료로 제출했다. 이에 감사기구는 감사 자료가 미흡한 것을 지적했고 이후 1관 자치위원회는 이를 보완했다.

제출한 감사 자료에 따르면, 1관 자치위원회의 예산 책정 및 집행 과정이 부적절하게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산 기획이 미흡해 학기말 예산이 크게 남았고, 남은 예산을 계획에 없던 물품 구매에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에 1관 자치위원장은 “2학기에 2·3관 자치위원회와 통합 행사를 주최하다보니 학기말에 100만 원이 약간 넘는 예산이 남았다. 그러나 1000명이 넘는 관생에게 돌아갈 수 있는 돈은 1인당 약 1000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관생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시설에 기증하기로 했다. 1관에는 관생들이 로비에서 휴식할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없어 이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생활관 내 노동자들(경비, 청소 노동자, 식당 직원 및 편의점·식당 아르바이트생 등 40명)에게 지급한 추석 선물 비용이 567,000원으로 집계돼 과다 지출로 간주됐다. 이에 1관 자치위원장은 “명절연휴 동안 쉬지 못하고 생활관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려는 선의로 시작했다. 그러나 회비를 내는 주체인 생활관생이 이를 부적절한 예산 집행이라고 판단한다면 예산 집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1관 자치위원회가 지난 해 12월 14일 회식 후 생활관 자치회비로 70,500원을 결제한 것이 드러나 학우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학우들은 자치위원회가 회식에 자치회비를 사용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회비 사용에 대한 인식을 지적했다. 한 학우는 “자치회비 사용 규정이 있었을 텐데, 규정 위반이 아니냐”며 자치회비 규정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생활관 관계자는 자치회비 사용 규정에 대해 “현재 자치회비는 회의 운영에 사용될 수 있다고 정해져 있다.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 범위는 규정해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감사 이후, 주류 등이 계산서에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큰 논란이 일었다.

1관 자치위원회는 자치회비 사용의 부적절함을 인정하고 12월 16일에 환불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학우들은 환불 조치로 해결된 것은 금액상의 문제일 뿐이라며 공금 사용의 중요성과 투명성을 지적했다. 또한, 다수의 학우들이 1관 자치위원회 감사 결과와 징계 수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 학우는 “교내의 다른 학생자치기구들은 이와 비슷한 잘못을 했을 경우 중징계를 받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경고 수준으로 넘어가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생활관끼리 서로 감사를 진행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것 같다”며 감사 결과와 방식에 대한 의문을 표했다.

생활관 관계자는 “생활관 자치위원회 감사 세칙은 교내의 다른 자치기구 감사 세칙을 참고해 만든 것이며 징계 수위는 행정실 측에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2관 책임조교는 “거래기록 누락은 초기 제출 자료 이후 추가 자료 제출에서 보완됐고, 수령자 명단은 있으나 상품 수령자 본인의 확인 사인을 추가할 것을 지적했다. 회식비 결제는 자치회비 오사용이 맞으나 뒤늦게나마 자발적으로 환불했으므로 실질적으로 환수 처리가 됐다고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하여 “최종적인 징계 수위에 관해서는 세칙에 의거해 행정실에서 결정하고 있다. 다만 ‘경고’ 조치가 실책이 없다는 감사 결과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잘못을 지적하는 ‘주의’를 넘어 경각심을 촉구한다는 의미에서 ‘경고’로 격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생활관생은 “지금까지 납부한 자치회비의 혜택을 제대로 느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돈을 내면서도 자치회비가 어디에 얼마나 쓰이는 지 알 수 없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는 자치회비 사용 내역을 간단하게라도 관생에게 정기적으로 공개하면 좋을 것 같다”며 향후 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생활관 측은 “현재 생활관 자치회비 사용의 투명성을 보완하고 향상하고자 다음 학기에는 자치위원과 별도의 감사 위원을 위촉하거나 매월 자치회비 집행서류를 제출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관생들이 납부한 자치회비가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좋은 의견이 있다면 기탄없이 건의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현지 기자  ㅣ.hyeong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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