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은 예술체육학부 관련 학과들과의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지난 2012년에 신설이 된 후 그동안 문화관광체육부 예술분야 국가자격증인 문화예술교육사 지정교육기관으로서 미술, 디자인, 만화·애니메이션, 연극, 영화 분야의 정규과정 및 계절학기 수업을 운영해 왔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국가지원사업과 지역사회 연계 관학협력 사업에 참여하여 2017년의 경우 ‘마음을 표현하는 캘리그래피’ ‘창창한 창의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도서관에서 만나는 문화예술교육’ ‘인천문화예술교육 LAB’ ‘인천광역시 공무원 직무연수’ 등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에는 2018학교예술강사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부로부터 약 16억 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인천 지역의 초·중등학교들 중 내년에 문화예술교육을 시행할 운영학교를 선정하고 담당 예술강사를 선발·배치하고 이들의 교육활동을 관리 하는 업무를 해나가고 있다.

2005년에 만들어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은 모든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창조력 함양을 위한 교육을 지향하고 나이, 성별, 장애, 사회적 신분, 경제적 여건, 신체적 조건, 거주지역 등에 관계없이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따라 평생에 걸쳐 문화예술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제도상 학교문화예술교육과 사회문화예술교육으로 나누어지는데 학교문화예술교육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등학교에서 교과과정의 일환으로 행하여지는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며 사회문화예술교육은 사회복지시설, 소년원학교시설 등과 같은 문화예술교육시설 및 문화예술교육단체와 각종 시설 및 단체 등에서 행하는 문화예술교육을 의미한다. 지역문화예술교육과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면서 사회문화예술교육은 초창기 특수계층 중심에서 벗어나 그 대상을 일반시민으로 확대하고 지역사회와도 보다 유기적이고 다층적인 관계를 맺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인천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문화예술교육이 제도화되기 이전부터 자생적으로 다양한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이 시도되었던 곳이다. 정기적인 음악감상회와 초청음악회를 개최하여 서양고전음악의 대중화에 기여했던 것으로 평가 받는 인천음악동호인회는 1984년 결성 이후 인천시민회관, 상공회의소, 노인복지회관 등 여러 장소에서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활동하면서 저변을 확대해나갔다. 해반갤러리를 모태로 하여 1994년에 발족한 시민문화단체인 해반문화사랑회는 전시회, 음악회 개최뿐만이 아니라 가족문화모임, 해반문화학교 등을 운영해왔다. 1996년에 출발한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문화예술동아리를 결성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전국 최초이자 유일의 시민단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인천은 시민주도 문화예술교육과 교사들의 교과교육 연구모임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이 함께 시도되어 자생적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 생태계 형성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90년대 중·후반부터 점차 그 활력을 잃게 되었다. 그 이유는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 등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할 미래 인재를 배출하는 지역 대학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지 못한 것 또한 주된 원인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을 위해서는 활성화된 지역 거점이 필요하며 그 역할을 개별 단체나 지방자치단체가 하기 보다는 지역 대학이 해주어야 하는데 그 동안 대학 내에 그러한 역할을 해줄 조직과 공간이 없었던 것이다.

사회적으로 문화예술교육 및 문화복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현재, 신설 초기 어려운 시기를 지나 이제 안정화 단계에 이르고 있는 인하대학교 문화예술교육원이 지역 내외의 문화예술교육 교육자, 활동가, 연구자들과 긴밀하고 일상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감으로써 인천의 지역 특수성과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상황이 잘 반영된 지역사회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  

강현주 예술체육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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