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 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21일, 60주년 기념관 107호에서 김애란 작가(이하 김 작가) 초청강연이 개최됐다.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서 주관한 이번 행사는 국어교육과의 정기 학술제 일환으로 본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했다. 강연은 ‘제 자리는 어디입니까?-소설 속 젊은이들의 공간’을 주제로 진행됐다.

김 작가는 본인의 경험을 중심으로 강연을 진행했으며, 작품 배경과 글을 쓰게 된 과정이 단편소설에 어떻게 녹아들었는지를 소설의 구절을 통해 설명했다. “작가 활동 15년간 다섯권의 책을 냈는데 크게 가족과 도시의 이야기를 해왔다”며 단편소설 <달려라 아비>, <칼자국>, <성탄특선> 등의 등장인물들과 공간들에 얽힌 실제 상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이사를 자주 다니며 ‘누구와’,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어디서’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 같다”며 강연 주제의 의미를 설명했고, 소설 속 젊은이들의 공간에 집중했다. 문학의 역할에 대해서는 “내 삶이 통계나 뉴스가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의 방식이 아니고는 잘 전달될 수 없는 진실과 만나게 해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김 작가는 “우리 삶의 물리적인 공간은 변화시킬 수 없더라도 공간의 화학적인 성질은 바꿔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좋은 문학들이 해온 일들을 나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분과 가능한 한 오래 동시대 독자로, 작가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이야기 구조에 기둥을 박지 않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 글을 지금 왜 써야하는지 질문한다”고 답변했다. 또한, 김 작가는 “이 강연을 통해 특별한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족하다”고 전했다. 권수경(한국어문학·3)학우는 “평소에 좋아하는 작가를 직접 만나게 돼서 행복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현정 수습기자  1217296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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