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에 진행된 2017년 2학기 특별감사에서 동아리연합회가 ‘예산정지 무기한’ 징계를 받았다. 이번 감사는 중앙감사특별위원회(이하 감특위) 주관으로 진행됐다.

감특위는 감사시행세칙(이하 세칙) ▲제5장 제24조 1항(감사 자료가 미제출 되었거나 그 내용이 미비했을 경우)에 의거, 감사 자료 미제출 및 내용 미비 ▲제5장 제24조 3항(예산감사에 있어서 예산지출의 오차가 발견되었거나 예산이 방만하고 비효율적으로 집행되었을 경우)에 의거, 예산의 부적절한 사용 ▲제5장 제24조 4항(사업의 집행이 학생회칙에 어긋났을 경우)에 의거, 대의원총회 미승인 사업 및 예산안 추진 ▲제5장 제24조 6항(집행 부서장들이 올바로 제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을 경우)에 의거, 집행 부서장들의 역할 수행의 미비 ▲제5장 제24조 8항(기타 감특위에서 징계의 사유로 판단되는 부분이 발생한 경우)에 의거, 예산정지 기간 내 예산 지출 및 기존 사업 강행 등 다섯 개의 사유로 동아리 연합회의 징계를 결정했다.

본 감사에 앞서 동아리연합회는 감사 자료로 그동안 진행해 온 사업 관련 계약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감특위는 계약서에 도장이나 서명 등의 날인이 기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를 유효한 계약서로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기획사 및 숙소 계약과 주류 및 안주 구입에 따른 결제 과정에서 현금영수증이 발급되지 않은 다수의 현금 거래가 발견됐다. 이에 감특위는 ‘영수증이 아닌 거래명세서로 제출된 증빙 자료는 거래가 완료됐다는 증명이 불가능하다’며 정당한 증빙 서류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아리연합회가 1학기 정기감사 결과에 따른 예산정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예산을 지출하며 강행한 ‘인하써클페스타’ 또한 이번 특별감사 징계의 주된 사유가 됐다. 학생회칙에 따르면, 중앙자치기구의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 의결권이 대의원 총회에 있다. 그러나 인하써클페스타는 여름대표자수련회과 마찬가지로 대의원총회의 인준을 받지 않은 채 진행돼 사업 진행 자체가 학칙을 위반한 행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동아리연합회가 제출한 인하써클페스타 무대 구성 예산안이 실질적인 행사의 내용과 크기에 비해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확인돼 문제가 됐다.

동아리연합회의 집행부서장들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도 징계의 사유가 됐다. 감특위는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동아리연합회 부회장의 단독적인 판단 하에 예산이 집행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부회장의 예산 집행 과정에서 회장이나 예산을 관리하는 사무국장과의 소통이 없었음을 지적했다.

그동안 총대의원회는 동아리연합회가 제출한 사업안과 예산안에 대해 여러 번의 심의를 거쳐 절충안을 제시해왔다. 그러나 동아리연합회는 이를 따르지 않고 가결되지 않은 사업에 예산을 사용하는 등 독자적인 사업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예산정지 기간에도 예산을 지출한 행위 등이 고의적인 운영으로 간주돼 징계의 사유가 됐다.

감특위 위원장은 “본 사항의 무게와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해 예산정지 무기한의 징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징계로 본 사안의 종결을 선언하는 것이 아닌, 추가적인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다.

임현지 기자  ㅣ.hyeong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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