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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악플러는 누구인가

 

악플은 연예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6월 한 치킨 프랜차이즈 회장의 성추행 혐의가 붉어졌을 당시, 사건을 목격하고 여성을 도와줬던 김 모 씨가 악플의 대상이 된 적이 있다. 김 모 씨는 당시 생일파티를 위해 호텔 주차장에 주차하던 중 회장이랑 걸어오던 여성이 입 모양으로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하는 것을 보고서는 여성을 도와줬다고 한다.

의도와는 달리, 김 모 씨는회장 돈을 뜯어내기 위한 꽃뱀 사기단이 아니냐”, “저 여자가 애초에 노리고 같이 갔네주변 여성들도 공범일 수 있다. 서로 돈 나눠 먹으려고등의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 기사와 커뮤니티에 수십 건씩 올라왔다. 악성 댓글이 쏟아지자 피해 여성을 도와준 김 모 씨는 한 인터뷰에서 악플러를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밝혔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2 5,684건이던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사건은 2015 15,043건으로 3배가량 늘었고, 지난해에는 14,908건을 기록했다. 이처럼 악플러들은 우리 사회에 암처럼 깊숙이 박혀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악플러들이 전 연령대에 걸쳐 있다는 것이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모욕 피의자의 연령대는 20대가 22.4%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7.7%, 40대가 13.2%로 뒤를 이었다. 반면 10대는 1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의 철없는 장난일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른 결과이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악플러들이 성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 다수가 익명성을 뽑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익명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02년 이후 공공기관이나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의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는 본인 확인을 거치도록 하는 인터넷 실명제를 의무화했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성숙한 문화 의식이 자리 잡기를 기대했다. 이에 악플의 수는 1.7%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댓글의 수는 68% 감소했다. 이는 인터넷 실명제가 악플을 차단하기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의 위축을 가져오는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

필자의 생각에 악플러 성행의 큰 이유는 만연한 이기주의다. 자신의 이익만을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는 이기주의의 성행 말이다. 이들은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 오직 자신이 글을 작성하는 순간 느끼는 희열만이 중요할 뿐이다. 심하게 말하자면 필자에게 있어서 그들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면 어떤 짓을 저질러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소시오패스라고 느껴진다.

악플러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이타적인 사회의 구축일 것이다. 현대 사회처럼 성공하기 위해 타인을 밟고 올라서는 것을 망설이지 않는다면 악플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악플러라는 괴물은 병든 사회로 인해 탄생했다. 이에 모든 책임을 그들에게 돌릴 수 없다. 모두는 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할 수 없는, 제대로 된 세상을 만드는 데에 힘을 써야 할 것이다. 정직한 노력이 박수를 받고, 부정과 불법이 통하지 않는 정의로운 세상을 탄생시킨다면 악플러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다.

강성대 편집국장  12133155@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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