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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즐기다_공연] 서른즈음에

 

 노래 ‘달려가야 해’를 시작으로 뮤지컬은 바쁜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려낸다. 무대 위 사람들 속에는 상사에게 아부하는 중년의 ‘현식’이 있다. 넥타이로 자신의 꿈을 짓누르며 갑갑한 양복을 입고 바쁘게 살아온 그에게 남은 건 화장실 앞으로 옮겨진 책상 뿐이다. 현식은 신세를 한탄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저승사자를 만나게 된다. 저승사자의 실수로 자신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간을 선택할 수 있게 되자 그는 1997년 대학생 시절을 택한다.

 그는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하던 젊은 날의 현식으로 돌아가 사랑과 음악, 그리고 잊고 있던 두근거림을 되찾는다.

극 중 배우가 내뱉는 가사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처럼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은 떠나가고 그의 청춘 역시 지나간다. 과거 그 시절의 감정을 다시 느끼고 온 그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배우들이 함께 만들어 내는 하모니는 전율을 일으킨다. 작사작〮곡가 강승원의 대표곡 ‘서른 즈음에’부터 시작해서 ‘무중력’까지 배우들의 목소리로 재탄생한 새로운 곡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뮤지컬에서 스크린을 활용한 연출 또한 돋보인다. 스크린의 젊은 현식과 그를 바라보며 무대에 서 있는 중년의 현식, 두 배우가 만들어 내는 무대는 묵직한 감동을 준다. 극 중 불이 난 장면은 스크린과 조명을 활용해 CG 못지 않게 연출해 눈길을 끈다. 무대를 둘로 나눠 사용해 공간의 제한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극 중 노래가 끝날 때마다 관객들의 박수와 호응은 뮤지컬을 더 극적으로 이끌어 가기에 충분했다.

 저승사자의 등장이 현실감을 떨어뜨릴 수도 있지만, 그 밖의 시대 상황을 현실감 있게 묘사해 뮤지컬을 이끌어 나간다. 뮤지컬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1997년은 IMF를 겪은 지금 중년인 우리 부모님들을 떠올리게 한다.

공연 기간은 2017년 12월 2일까지며,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진행한다. 상연시간은 150분이다.

 

모다영 기자  12163524@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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