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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모저모] 한신대 34명 집단 자퇴 결의

지난달 13일 한신대학교(이하 한신대) 신학 전공 학생 33명은 '우리의 자랑 한신은 죽었다'고 선언하며 집단 자퇴를 결의했다. 결의 이후 한 명의 학생이 추가로 참여 의사를 밝혀 지금까지 34명의 학생이 자퇴를 선언했다.

한신대 학생들의 자퇴 결의는 9월 12일 신학부 연규홍 교수(이하 연 총장)를 신임 총장으로 선출한 데에 대한 반발로 이뤄졌다. 한신대 학생들은 비민주적인 총장 선출 과정과 총장으로서의 자질 부족을 이유로 연 총장의 총장 선임을 반대하고 있다.

한신대 학생들이 문제 삼고 있는 비민주적인 총장 선출 과정은 2년 전, 채수일 전 총장의 사퇴 시기부터 이어져왔다. 2015년 채수일 전 총장은 1년 10개월의 임기를 남기고 갑작스럽게 총장직을 사퇴했다. 이에 총학생회와 교수들은 총장 후보자 3명을 놓고 구성원 투표를 실시했다. 이는 학생들이 총장 선임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기도 했다. 그런데 구성원 투표에서 류 모 교수가 1순위로 뽑혔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3순위였던 강선영 교수(이하 강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선임하는 것을 강행했다. 민주주의를 무시한 이사회의 결정에 학생들은 작년 3월 31일, 총장실을 점거하며 14시간의 농성을 이어갔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학생 24명은 감금 혐의로 경찰에 고소되기도 했다. 결국 그해 9월 강 교수의 총장 인준이 부결되면서, 비민주적인 총장 선임 절차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 9월 12일 이사회는 학생들의 총장 선임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당시 교수였던 연 총장을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

또한 한신대 학생들은 연 총장의 성추행과 논문 표절에 대한 의혹을 이유로 연 총장에게 총장의 자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9월 13일 교무처장과 기획처장에게 연 총장의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연 총장은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추행의 경우, “1년 반 전 총장 선거 때도 있었던 정치적 모함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논문 표절은 “외국 논문들을 요약해서 대충 내는 것이 당시에 통례적이었기에, 연구 윤리 위원회도 다시는 다루지 않는 방향으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9월 13일부터 시작된 학생들의 무기한 농성은 멈추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는 경주에서 열린 제102회 총회에서 연 총장의 총장 선임 인준 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지난달 11일 연 총장은 담화문을 발표하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교 측은 연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은 ‘학교 윤리 위원회에서 문제 삼을 수 없는 사안’이라고 못 박았다. 또한 연 교수의 총장 선임은 장기간 총장 공백에 따른 학교 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 학생들과의 화해를 이루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신대 학생들이 제출한 자퇴서는 학교 측에서 최종 수리하지 않은 상태다.

배주경 기자  skwnru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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