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주차장의 바닥에 물이 고여 있다.

본교 비룡주차장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는 배수시설이 문제다.

지난 8월 30일 본교 홈페이지 내 ‘열린 총장실’ 게시판에 비룡주차장 관련 건의사항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스쿨버스가 한번 지날 때마다 뿌연 모래바람이 인다’, ‘비 오는 날 차까지 가는데 종아리 중간까지 물이 찬다’ 등 비룡주차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평소 비룡주차장에는 자갈들과 함께 모래가 깔려 있어, 버스가 지날 때마다 모래바람이 인다. 비가 내리는 날에 찾은 비룡주차장에는 군데군데 물이 조금씩 고여 있다. 물웅덩이들은 대체로 얕았으나, 한 차의 바퀴는 약간 잠기는 정도의 웅덩이도 있었다. 

비룡주차장을 사용하는 학우는 “세차를 해도 금방 먼지가 쌓여 불편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비가 왔을 때는 어떤지를 묻자 “주차장의 가운데 쪽에 웅덩이가 크게 진다”고 묘사했다. 또한 “차 때문에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길이 한정적이라 신발이 많이 젖는다”며 불편함을 털어놨다.

비룡주차장은 원래 야구장이었다. 그러나 교내의 주차시설 부족 문제가 불거지면서 야구장을 없애고 비룡주차장을 짓게 됐다. 본교 시설안전팀 관계자는 문제가 되는 배수시설에 대해 “조경실에서 문제가 있을 때마다 보완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배수시설을 정비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 이유로 “완벽하게 배수시설을 정비해서 제대로 된 주차장 만들려면 10억원 정도가 소비된다. 후에 주차장을 폐지하고 건물을 지을 계획도 있어, 몇 년 정도만 쓰는 건데 너무 돈을 많이 들이는 건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배수시설 외에도 요구가 많은 차광막 설치 문제에 관해서는 “차광막은 설치하기 전에 건축법상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비용도 문제다. 고려를 안 해본 건 아니지만 나중에 철거를 한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학교 예산의 불필요한 사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배수시설 문제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주간대학원생들도 비룡주차장 이용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야간, 주말 대학원생들에게만 교내 주차가 허용되고, 주간 대학원생들은 비룡주차장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주간대학원생들은 주차장과 캠퍼스와의 거리가 멀어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주간 대학원생들은 하루 종일 학교에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시설안전팀 관계자는 “우리 캠퍼스가 7만 5,000평 밖에 안 된다. 건물 바로 옆에 굳이 주차를 하고 싶다는 요구는 본교처럼 땅이 좁은 캠퍼스에서는 만족시키기 어려운 사안이다”라는 의견이다.

스마트캠퍼스추진팀은 비룡주차장 부지에 새로운 건물을 짓는 사안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비룡주차장은 어디까지나 임시 주차장으로, 시설개선 등에 있어 많은 투자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시설안전팀 관계자 측의 강경한 입장이다.

배주경 기자  skwnru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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