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들에게.
　올해도 우리는 4000여명의 새 식구를 맞이하였다. 우리 인하 가족은 모두 이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새내기들은 입학 전에 단과대학의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대학의 느낌을 약간 맛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입학의 기쁨 한편에는 새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또 어디로 가야 할지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기도 할 때이다. 이러한 갈등을 극복하고 대학인과 지성인으로서 자신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시대가 처해 있는 상황을 잘 읽고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한다.
　지금의 대학은 점차 개방과 무한 경쟁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다. 이미 국내 대학끼리의 경쟁은 대학의 존립까지 문제가 되는 상황이 되었고, 국제화 시대에 맞게 살아남은 국내 대학은 국제 경쟁에서 또 살아남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는 시대가 되었다. 글로벌 시대의 한 추세인 것이다.
　글로벌 시대는 점차 지역의 통합, 나아가서는 범세계적인 교류를 더욱 촉진한다.
　이는 우리의 삶의 공간이 국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님을 뜻한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기회이다. 누구나 국제적 감각이 있으면 보다 큰 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취업난'에만 대비하여 대학 생활을 폭 좁게 하지 말고 자신을 국제화 시대에 준비되도록 하기를 바란다.
　자신의 국제화는 특히 ‘인천'에 있는 우리에게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하고 또한 유리한 것이다. 학교도 국제화 시대에 맞게 국제 대학 컨소시엄인 U7을 구축하고 공동 학위제 등 본격적인 인적 자원과 정보의 교류를 할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중 언어 능력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 될 것이다. 여기에 많은 시간의 투자와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부탁한다.
　우리는 미래를 읽고 자신을 준비시켜야 한다. 남의 뒤를 따라 하는 것보다는 먼저 흐름을 읽고 앞에서 기다리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은 힘들거나 어려운 것으로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대학인으로서 스스로의 소양과 식견을 갖추고 동료와 선배들과의 교류를 하는 가운데 보람을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자세를 갖추는 일이 필요하다.
　여러분 자신, 그리고 자신의 주변과 학교, 더 나아가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문제들을 진단하며 또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면서 지성인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시대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길은 기존의 정보를 단순히 정리하여 수용하는 차원이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창출하고 국제화하는 차원에서 찾아져야 할 일이다. 신입생 여러분들의 앞날에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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