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학 교수
"현 총장은 대학 발전에 걸림돌"
교수회 의장 박우상 교수.

 

-총장과의 소통에서 교수회가 느끼는 어려움은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임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진정성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상대방의 주장에 귀 기울이는 그러한 자세로 소통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갈수록 이견이 해소되거나 적어도 이견의 차이를 줄여 나가는 과정을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 자신의 경우 총장과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그 간격이 벌어지는 것 같다. 원인을 생각해보면 총장은 타인의 의견은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의 의견만 말한다. 더구나 총장이라는 지위적인 힘이 있는데 그것까지 실어서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은 위축되고 강압적인 분위기에서서 꼼짝 못한다. 이러한 대화가 끝나면 총장은 그것으로 소통했다고 이야기를 한다. 이런 것은 곤란하다.

이야기 했다는 행위자체가 소통은 아니다. 이야기를 통해 상호간의 이견이 줄어들거나 해소돼야 그것이 소통이다. 그렇게 볼 때 총장이 소통을 했느냐. 오히려 서로의 의견 차가 벌어지기만 할 뿐이다. 총장도 교수회와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런 대화가 소통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이와 같은 대화가 반복 되니 자리를 피하게 된다. 소통했다는 빌미를 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총장과의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내가 작년 3월 교수회 의장을 맡고 부터 일관되게 느끼는 점이다. 교수회 입장을 전달할 때도 감정의 골만 파이고 조정이 안됐다. 그리고 총장은 계속 교수회와의 소통문제만을 얘기하는데, 이는 비단 교수회에 한정된 이야기가 아닌 전체 교수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학은 지성이 모이는 곳이다. 집단지성은 강력한 힘을 발휘 할 수 있는데, 학과 전체의 교수가 가서 이야기를 해도 이러한 집단 지성이 맥을 못 춘다. 그만큼 지위적인 힘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

 

-새로운 교수연봉제 관련해 교수회의 정확한 입장은

어떤 제도를 시행하려고 하면 그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 상황의 문제점을 먼저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다. 근데 그것이 전혀 없다.

좀 더 세부적으로, 첫째 연봉제의 당위성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 역으로 나의 경우 이렇기 때문에 연봉제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현재 호봉제가 연공(여러 해 동안 근무한 공로)식이 아니다. 근무 연수에 따라 상응하는 성과를 내야 호봉이 올라간다. 옛날 기업처럼 연수가 찬다고 호봉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현재도 많은 교수가 이러한 평가에서 탈락하여 호봉이 올라가지 않는다.

우리는 기업하고 달라서 성과를 아주 세분화 할 수 있다. 현 호봉제 하에서도 논문, 교육 등을 세분화해서 성과금을 주는 시스템을 이미 갖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무조건 연봉제를 하려고 한다.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점은 신임교수에게 1차적으로 연봉제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신임교수들에게는 ‘성과연봉제에 대한 규칙’을 적용해서 임용계약서를 작성했다고 하는데 ‘성과연봉제에 대한 규칙’이 있는지 모르겠다. 만약 없다고 하면 명백한 노동법 위반이고 있다고 해도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만들어진 규칙이기 때문에 이것도 위법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신임 교수들에게 오리엔테이션을 했다고 하는데 근로기준법을 보면 임용 계약을 체결할 때 임금의 구성항목이나 계산방법 등은 서면으로 교부 돼야 한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설명하고 끝내는 것은 불법이다. 임용계약직전에 설명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받았다고 하지만 신임교수와 같은 을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연봉제의 목적으로 경쟁을 통한 성과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건데, 그렇다면 총장이 지난 해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에서 공부 안하는 정교수라고 일갈한 정년 보장이 된 정교수를 대상으로 연봉제를 먼저 실시해야 한다. 부교수, 조교수들은 승진을 위해 열심히 한다. 신임교수들도 그렇다. 근데 왜 제일 약자인 신임교수를 대상으로 연봉제를 실시 하는가. 이는 명분도 없고 방법도 잘못됐다. 설령 연봉제를 한다 하더라도 기본급은 제대로 줘야 한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다른 재원을 가져와서 성과연봉제를 해야 그래도 말이 된다. 그런데 학교는 돈이 들어올 곳이 한정 돼있으니 상호간 약탈적 연봉제를 하는 것이다. 지금 신임교수들이 나중에 상황을 살펴보고 기존의 호봉제 규정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박탈감을 느끼겠나. 이는 인하대학교라는 학문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이다.

 

-신임교수들에 대한 계약은 이미 체결이 된 상황이고 교수승진 계약도 진행을 하려고 하는데

기존 조교수 부교수가 승진할 때는 현재의 연봉을 기본급으로 하고 추가 재원을 확보하여 성과급을 지급한다고 한다. 그리고 정교수는 그대로 호봉제인 채로 둔다고 하니 한 학교 내에서 급여체계가 3개가 된다. 이것을 공동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경쟁을 통한 효율을 극대화 해야 한다면 제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정교수부터 하는게 맞지 않겠나.그런데 거꾸로 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을 정교수부터 적용한다고 했을 때  정교수들은 다 받아들일까

지금 총장이 제시한 연봉제는 당연히 반대 할 것이다. 이렇게 뒤죽박죽으로 당위성도, 필요성도, 방법도 잘못된 연봉제를 누가 받아들이겠나.

또 하나 연봉제 반대의 이유로는 교수들의 신분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의 연봉제는 헌법이 보장하는 대학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 경쟁을 통해서 성과를 극대화 하려면 현 호봉제 하에서도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해서 얼마든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연봉제를 도입하려면 이에 대한 문제점을 먼저 밝히기 바란다.

 

-이러한 사항을 총장과 직접 면대면으로 얘기해 볼 의향은 있는지

내가 보기엔 목적지향적인 총장과는 전혀 이야기가 되지 않을것이다. 총장이 저번에 연봉제 협의체를 구성 할 테니 인원을 파견하라고 했는데 참여를 안했다. 그 협의체에 나오는 분들은 미션를 갖고 참여를 한다. 그리고 그 미션을 완수하기 전까진 우리의 얘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정말로 5:5로 구성이 돼 정상적인 협의가 가능하고 그 결과가 전체 교수 총회에서 승인되어 양쪽의 평행선이 점점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협의공동체에 나오라는 것은 정치적인 발언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대처 방안은

지금의 총장은 학교 현안에 대한 논의를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사퇴 요구를 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총장을 끌어내릴 것이다. 지금의 총장은 대학 발전에 걸림돌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박태주 편집국장

inhanews@daum.net

 

 

 

박태주 편집국장  inhanews@daum.net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태주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