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총장

<소통 문제>

-소통 문제는 작년 프라임 사업 추진 당시부터 꾸준하게 제기되 온 문제다. 이러한 의견들과 반대로 스스로는 매번 적절한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고 언급해 왔는데. 이렇게 서로 의견이 엇갈리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나는 항상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면대면 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구성원들 중 누구와 대화를 하고자 했을 때 이를 가볍게 넘긴 적이 없다. 다만 교수회와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예전에 교수회에 있을 때는 문건을 가져가서 직접 얘기를 하곤 했다. 그래서 얻어 낼 수 있는 부분은 얻어내고 그렇지 못한 부분은 포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 교수회는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려하지 않고 오히려 내가 만나자고 요청해도 이를 피하고 성명이나 문건으로 만들어 전하기만 한다. 대화를 거부하고 무조건 문건 전달이다. 교수 연봉제 관련해서도 대화하기 위해 (협의회에)교수회 측 인사를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우리는 반대하니까 참석 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아쉬운 부분이 많다.

직원들과는 전혀 이상이 없다. 학생들과도 대화가 잘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일부 학생들이 이의를 제기하기는 하나, 학생 개인이 아닌 특정 학생 단체를 통해서는 소통이 힘들다는 말은 작년 총학생회를 제외하곤 들어본 적이 없다. 그 경우도 당시 총학생회가 인하대 문제 해결에 시민단체를 포함한 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에 대해 인하대 문제는 인하대 구성원끼리 해결하자고 거부하였는데, 이를 두고 소통이 안된다고 한 것이다. 세상의 사안이 비슷하지만 모두 자기의 의사와 반하면 소통이 안된다며 비난한다. 나는 구성원은 물론 외부 인사와도 대화를 한 번도 거부한 적이 없고 지금 구성돼 있는 기구나 인터넷을 통해서 구성원들의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생각한다.

-작년 프라임 사업 당시 ‘정보공개 불가’를 이유로 학교가 일방적으로 계획을 진행한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 때문에 교수회나 학생들과 마찰이 있었고, 그 당시 상호간의 신뢰를 잃지 않았나 싶은데 이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동감한다. 프라임 사업 특성상 전체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필요한 부분은 설명회 등을 통해서 대부분 공개를 했었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변화하려고 하는데, 교수회와 학생 일부는 반대를 했고 이 와중에 생긴 마찰로 인해 서로의 신뢰에 상처를 준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 소통 문제와 연결 되는 문제 중 하나가 교수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교수 연봉제 논란이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교수연봉제는 교수의 경쟁력 강화와 인하대 발전을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다. 교수회 는 학교가 만든 안(이사회 자료)을 보고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교수 원급을 약탈한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노동법 상으로도 불가능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연봉제는 현재보다 더 많은 임금이 책정되며, 업적이 우수한 교수에게 더 많은 연봉이 책정되는 시스템이므로 학교로서는 예산이 더 요구된다. 가령 조교수와 부교수의 연봉제를 위하여 학교는 18억 가량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 교수회가 이러한 자료를 발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 측에 문의하거나 점검 했어야 할 사안이다. 교수회가 발표한 자료의 ‘교수봉급 약탈’은 내가 교수입장이어도 학교에 반발 할 수밖에 없겠더라. 실제 학교에서 제시한 연봉안은 합법적인 내용들이다. 그러나 교수회는 이러한 치명적 실수에도 지금까지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

이미 신임교수들의 연봉은 예고한 대로 계약이 됐다. 신임교수 오리엔테이션에서 연봉제에 대한 설명을 하고 개인별로 계약을 맺었다. 남은 것은 기존 교수들 중 승진에 있는 현재 조교수와 부교수들이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이다. 정교수는 예산이 없어 연봉제 실시 할 수 없다.

<한진해운 투자 관련>

-현 시점에서 한진해운 투자와 관련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직접 언급한 손실금액 보전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생각해둔 방안이 있는지

한진해운 투자 손실은 임기 내 손실 금액 보전을 1순위에 두고 있다. 방법으로 큰 금액의 발전기금을 이끌어 내려고 하고 있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줬으면 한다.

<송도캠퍼스 관련>

-지난 19일 송도캠퍼스 부지 금액 중 일부를 납부했다. 이전에 언급했던 송도부지 부분 매입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일정 등을 듣고 싶다.

일부 납부 한 것은 단순히 납부 마감기한이었기 때문이다. 이 납부기한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급한 사안을 일단 처리한 것이다. 인천시와의 협상 자체는 계속 진행 중이다. 학교에 이득이 가는 방향으로 송도캠퍼스가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4월 졸업식>

- 4월 졸업식과 관련하여 여전히 불만 어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설문조사를 다시 진행할 의향이 있는지

올해 졸업식을 경험해 봤는데 만족하는 사람이 정말 많더라. 졸업생과 같이 오신 부모님들도 따뜻한 날씨에 좋아하시고 졸업생들도 마찬가지였다. 4월 졸업식 관련해서 불평하는 학생의 대부분이 회사생활 때문에 졸업식을 참석 못한다는데, 오히려 2월 보다 4월이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참석하기 쉽다는 의견도 많으며, 2월 졸업은 평인인데 4월은 토요일이라 더 좋다는 사람도 많다. 참석 인원도 기존의 졸업식과 비교해서 증가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싫다는 사람이 많으면 꾸준하게 졸업준비위원회 등을 통해 의견을 받고 필요하다 싶으면 재조사를 할 의향이 있다.

<학교 현안 및 발전방안>

- 일부에선 총장이 이공계열에만 힘을 쏟고 인문사회계열은 푸대접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오히려 이공계열 연구비를 인문사회계열 교수님들에게 분배하는 식으로 문과대 발전에 힘을 쏟았다. 총장이 되고 보니 인문사회계열이 국가의 연구비도 적고 대학원생이 부족한 열악한 상황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2015년에 이공계열 국내 연구비를 줄이고 인문사회계열 연구비를 두 배 늘렸다. 그 결과 올 해 들어서는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는 중이다. 이는 갈수록 더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대학원생을 좀 더 늘리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대학원생도 대학과 마찬가지로 점점 인구가 줄어드는데 국내 학생들만으로 한계가 있어 외국인 대학원생을 증가를 고려하고 있다.

- 연구비 부분과 별도로 학제 개편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학제개편으로 인해 문과 쪽 인원이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를 학생들 입장에선 인문사화계열을 홀대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인문사회계열 인원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사회적인 흐름이다.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한 때 이공계열 기피 현상이 있었을 때는 이공계열 학생들을 줄였다. 화학공학는 120명에서 80명으로 줄였던 적도 있다. 그때도 지금과 같이 사회적 흐름에 따라서 인원 조정을 하였고, 지금은 인문사회계열이 취약하므로 인원 조정을 하여 졸업생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다. 지금 인문계열 입학생들을 보라. 절반은 전과 등을 하고 있다. 사회 트렌드가 그렇다. 절대 인문사회계열을 홀대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우리 학교가 나아갈 발전방향은?

올해의 목표는 대학평가에서 1자리 순위로 진입하는 것이다. 대학 평가가 의미 없는 줄 세우기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대학 발전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대학 순위가 높으면 우수신입생이 증가하고 그 결과 학생들 취업률도 올라간다. 교육의 질 향상과 교육환경 개선도 병행된다. NASA와의 공동연구소 설치를 위한 MOU체결도 그 일환 중 하나다.

나는 우리학교 발전이 지난 10년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학교보다 앞장서서 변화해서 이끌어야 한다. 알다시피 10위라는 대학 순위는 정말 애매한 순위다. 이러한 점들을 넘어서려면 선구자가 돼야한다. 교육의 질을 높이고 우수한 교육을 한교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정량과 정성 지표가 중요하다. 그 변신 중 하나가 졸업식이고 교문도 마찬가지다. 우리학교가 변신의 아이콘이 됐으면 한다. 우리학교는 ‘눈 여겨 볼만한 학교다’라는 인식을 심어야 한다.

-마치며 교내구성원들에게

지난 2년간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인하대는 정량적으로 정성적으로 발전하였다. 그럼에도 나름대로 소통하려 애썼으나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 더 생각해 보고 이유도 찾고 있다. 우리 구성원들이 나의 부족함을 지적해주면 경청하겠다. 우리학교 구성원 모두는 학교를 사랑하고 발전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각자의 방법의 차이고 시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목적을 갖고 있으니 좀 더 서로를 이해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면 결국에는 만나리라 생각한다. 비난하지 말고 서로의 부족을 채워줄 수 있는 톱니바퀴가 되고, 서로 조금 더 이해하고 소통하며 사랑했으면 한다.

박태주 편집국장  baragi1216@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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