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면 수습기자 생활을 마치고 정기자가 된다. 신문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편집실에 오는 것이 마냥 신났다. 신문제작은 선배들의 몫이었기에 부담이 없었고, 특히 공강 시간에 머무를 곳이 생겼다는 자체만으로도 기뻤다.
　그러나 교육 기간 후, 취재와 기사, 월미팔미 작성으로 신났던 마음은 한계라는 우리에 갇혔다. 완성도 낮은 취재에 민망스러웠으며 기사를 쓰면서 부족한 어휘력에 실망했다. 그리고 떠오르지 않는 월팔자의 위트가 나를 절망하게 했다. 이러한 한계는 정기자에 대한 두려움으로 변해 나를 꽁꽁 묶고 있다. 수습기자에서 정기자. 기자 앞에 붙은 단어가 바뀔 뿐인데 긴장감과 책임감은 나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마음 한켠에는 ‘내 의도대로 의지가 담긴 신문을 만들 수 있겠구나' 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있다. 입사 전부터 고민하던 신문의 상이 있다. 그것은 우리학교 구성원들이 관심을 갖는 신문이다. 신문 발행일을 기다리고 학우들이 신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생각이 들게 된 계기는 매번 발행되는 신문이 배포되기는 하지만 모든 학우들이 읽기 위해 가져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읽으려고 가져가는 사람도 있지만 그 외의 용도로 가져가는 학우들도 많기 때문이다. 식탁보나 방석용으로 쓰기도 하고, 특히 비오는 날에는 더 빠르게 신문이 나가기도 한다. 학우들의 무관심 탓도 있겠으나, 학우들이 신문을 읽도록 끌어들이지 못한 기자들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기자가 된다고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신문을 만들기는 힘들 것이다. 고정된 편집, 대학과 접목돼 있지 못한 기획 등이 학우들과 신문 사이의 벽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자가 되면 이 벽을 차근차근 부숴나가며 학우와 함께 하고 할 말은 하는 신문으로 만들겠다.
　또한 여러 번의 마감을 거치며 하나의 기자상을 갖게 됐다. 그것은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도 여유를 아는 기자다. 신문사의 분위기가 가장 치열해지는 금요일, 토요일에 우리는 신문이 나오기까지 초긴장 상태에 있다. 긴장은 발전을 낳을 수도 막을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다. 긴장과 여유로움의 조화로 발전하는 신문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어놓은 선이 나의 한계를 규정짓는다."고. 눈앞의 한계를 뛰어 넘어 학우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소신껏 말할 수 있는 신문을 만들겠다. 또 여유로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면서 신문 발전을 만드는 기자가 되겠다.

장지선 기자 (사회과학·1)  webmaster@inhanews.com

<저작권자 © 인하프레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