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동기 중에 다리가 불편한 친구가 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나에게 강의실에 대해서 묻더니 자신이 듣는 강의 중에 강의실이 5층에 있어 다니기 힘들다는 말을 하였다.

그 강의실에서 특별히 사용하는 기계도 없다기에 그럼 교수님께 말씀을 드려 강의실을 옮겨 보는 건 어떨까 권해보았지만 그 친구는 성가시다면서 그냥 다니겠다고 하였다. 정상적인 우리들도 5층까지 올라가려면 숨이 차는데 몸도 성치 않은 그 친구는 목발을 의지하여 5층까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다.

수업에 몸이 불편한 학생이 참여하면 담당교수님이나 학교에서 먼저 강의실을 옮기는 그 정도의 배려가 그렇게 힘든 것인가 생각해본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우리학교의 최신식 건물이라는 정석도서관도 들어가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분명 장애인 전용 문이 있지만 그것은 평소에는 작동을 안하고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에만 열어놓는다고 한다.

그럼 평소에 그 문을 사용해야 하는 학생들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

예전에 정석도서관에서 장애인 체험을 하는 학생들을 본 적이 있다. 그럼 그 때 분명히 문제점이 나왔을 텐데 어떻게 된 건지 지금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다.

정상인인 우리들도 학교를 다니는데 불편한 점을 말하라고 하면 셀 수도 없는 많은 안건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사회적 약자로 평생 상처를 안고 사는 그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겪는 불편함이 오죽하겠는가.

그들도 우리처럼 무언가를 배우고자 학교를 다니는 우리와 똑같은 학생들이다. 그런 그들을 사랑과 관심은 물론이요. 물질적으로도 한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박지현 (인문·1)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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