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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어플, 오늘만 사는 개발자를 만나다
'최순실 게임' 공동 개발자 안영샘(오른쪽) 씨와 이건영(왼쪽)씨

최악의 국정 농단 스캔들이라고 불리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현 상황을 풍자하는 스마트폰 게임인 ‘최순실 게임’을 만든 안영샘(컴퓨터정보공학과.4) 학우와 이건영(컴퓨터정보공학과.2) 학우를 만나봤다. 해당 게임은 현재 5만명 이상이 다운로드했으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평점 5점 만점에 4.9점을 기록했다.

Q. 최순실  게임을 만들게 된 경위를 듣고 싶습니다.

안영샘(이하 안): 국민들이 이 사건 때문에 분노하고 우울해 있는데 이걸 즐겁게 풍자하고 싶었습니다.

Q. 게임과 같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기존에 있는 어플리케이션의 포맷이나 개념을 상당 부분 참고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최순실 게임을 만들 때에도 참고한 어플리케이션이 있나요? 아니면 순수 창작에 가깝다고 봐야 하나요?

안: 순수한 창작에 가깝습니다. 많은 어플리케이션이 급하게 만드는 경우 이미 있는 것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저희 입으로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긴 하지만 저희는 프로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Q. 급하게 만드는 경우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참고한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 어플도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안: 10시간 만에 만들었습니다. 해커톤 개념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짧은 시간 내에 일단 형태만 갖춰놓고 업로드를 한 다음에 업데이트를 실시간으로 하는 방식이 있어요. 일단 올리면, 사람들이 피드백을 빨리 줘요. 그러면 그 시간에 빨리 코딩해서 업데이트 하는 식이죠. 그런데 지금은 저희가 좀 바빠서 자주 업데이트를 하고 있지는 못해요. 사실 저희가 이 어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도 하고 외주도 받아서 일하는 와중에 틈틈이 만든 것이거든요.

Q. 두 분이 이 어플 개발에서 담당한 영역이 어떻게 되시나요?

이건영(이하 이): 제가 소리를 다 넣었어요. 이 분(안영샘)은 서버랑 알고리즘 쪽을 담당했고 연설문 소리를 제가 다 넣었죠.

안: 이 연설문 소리가 중간에 간섭이 있거나 끊긴 내용이 있거든요. 그것을 다 편집한 거에요. 말 하는 도중에 태클이 섞인 음원도 있는데 그것도 하나하나 분리하고 합성해서 깔끔하게 들리게 했습니다.

Q. 개발 지분은 어떻게 되나요?

안: 65대 35입니다. 저희는 이 어플로 광고 수입이 날 줄 알았는데 랭킹 시스템을 이용하다 보니 서버를 사용하는데 서버가 공격당을 당해서 거기에 돈이 다시 나가요. 그래서 남는 것이 없더라고요. 만약 저희가 판매를 하려고 했었으면 좀 더 전략적으로 광고를 넣었어야 했는데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어요. 그냥 저희는 저희의 가치를 올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최근에 집권층을 비꼬거나 풍자하는 사람들을 일컬어 '오늘만 사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본인도 오늘만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안: 네, 그렇죠. 오늘만 사는 거죠. 원래 개발자는 오늘만 살아요. 개발자가 정규직으로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인디게임 개발자들도 당장 게임 안 만들고 그러다 보면 죽는 거고 프리랜서 같은 경우도 외주 일 안 받아오면 도태되는 거죠. 질문의 의도가 그게 아닌 것 같기는 한데 개발자들은 보통 그렇게 살아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 옛날, 15년 전 20년 전이면 이런 게임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거예요. 어느 정도 민주주의가 확산됐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어플을 만들어도 저희가 피해를 받지는 않을 것이고 만약 피해가 있다고 해도 그렇게 되면 저희를 도와줄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Q. 게임이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언론 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런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안: 최근에는 NHK월드에서 저희 동아리에 와서 취재도 했어요. 세계 여러 나라에 방영될 예정이라고 해요. 이렇게 커질 줄 알았으면 글로벌 버전도 생각을 해 뒀어야 하는 건데…… 저희가 예측했던 것은 1,000다운로드 정도였어요. 그리고 많으면 한 1만 되겠다고 예상했죠. 5만 다운로드라는 것은 예측했던 것 보다 크죠.

Q. 이런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으신가요?

이: 너무 재미있는데요. 인생 사는 맛이 생긴 것 같아요.

안: 인생 한 번 사는 건데요. 처음에는 이 친구 같은 경우 부담스러워 했는데 오히려 공론화되면 공론화 될수록, 얼굴을 비추면 비출수록 저희가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가 이렇게 언론에 얼굴을 노출 했을 때 저희에게 해를 가한다면 법적으로 공격을 가하거나 그 쪽(해를 가한 쪽)이 손해 보는 것도 만만치 않다고 생각해요.  국민들도 많이 분노하고 있는 상태고요.  그래서 사실 무섭지는 않아요.

Q. 몇몇 기업에서는 정치적인 활동을 한 사람을 신입사원으로 뽑는 것을 꺼리기도 하는데, 이런 점에 대해서 우려는 없었나요? 사실 이번 게임을 만든 것도 중립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안: 실제로 정부기관으로부터 외압이 들어 왔었어요. 제가 정부 사업을 굉장히 많이 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저희에게 경고를 할 수는 있겠지만 강제성은 못 띠는 거죠.

이: 정부기관에서 일하시는 분이라서 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돼요.

안: 정부기관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되잖아요. 그렇다면 저에게 뭐라고 그러면 안되는 거죠. 중립을 지켜야 되는데 저한테 뭐라고 하면 안된다고 그렇게 판단했어요.

Q. 어플에 대한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됐습니까?

안: 저희 동아리가 정보보안 동아리에요. 게임이랑 정보보안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합니다. 저는 정보보안에 한해서는 유저들의 장난 정도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범죄로 가면 심각해져요. 벌금을 물릴 수도 있죠. 제가 그것을 이용하면 돈을 벌 수 있겠죠. 그런데 저는 해커들의 자유는 존중돼야 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공격을 당했어도 저희가 보완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나중에 이 어플 말고도 다른 것을 만들고 이런 대규모 서비스를 해 볼 경험은 많지가 않을 거에요. 이런 여러가지 경험들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향한 정치적 공격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냥 재미로 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Q. 학우분께서는 평소에도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나 네트워크 관련해서 많은 활동을 하시는 것으로 아는데 이렇게 많은 활동을 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 저희는 컴퓨터가 전공이니까 계속 할 수밖에 없죠.

안: 저는 컴퓨터 공학을 배우는 사람이면 원래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 동아리의 사람들도 대부분 그렇게 하거든요. 컴퓨터 공학에 들어왔는데 점수 맞춰서 온 학생들이 굉장히 많아요. 저는 대학교를 점수 맞춰서 왔다, 비전이 없이 왔다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학생은 이런 활동을 해야하는 것이고 저는 그것에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것 뿐이에요. 왜 이런 것을 하냐고 물어보시는데 원래 이런 것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활동도 해보고 대외 활동도 해보고 프로그래밍 경진대회도 나가보고  해야 합니다.

이: 저는 중학생 때부터 개발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냥 개발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꾸준히 하고 있죠.

Q. 얼마 전에 해커톤이 끝났는데, 이 해커톤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안: 지금까지는 동아리에서 다른 대회에 나가기만 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실제로 이런 행사를 외부적으로 개최하고 대학교 이름도 알리고 학교 안에서 저희 동아리 이름을 알리자는 생각으로 개최를 했습니다. 이런 대회를 운영해 보면서 운영진의 입장도 돼 보고 그런 것을 경험해보자 해서 네이버의 지원을 받아서 했습니다. 저는 멘토로 참가를 했습니다. 대회 도중에 돌아다니면서 프로그래밍이 막히는 등의 곤경에 처한 참가자들이 있으면 도와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Q. 이번 해커톤 관련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안: 처음이라서 진행이 미숙한 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프로불편러’라고 하잖아요. 굉장히 까다로웠어요. 물론 저희가 잘 해야 되는 것은 맞지만 저희도 학생인 입장이거든요. ‘손님은 왕이다’라는 것을 저희한테도 적용을 하시더라고요. 그런 점이 안타까웠어요. 저희는 봉사하는 학생들이었는데 안좋은 말들을 하시고 그런 사람들이 있었어요. 물론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어요. 이런 여러 압박이 있었는데도 동아리 부원들에게 되게 고맙습니다.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열 예정이니까 학교에서 이런 것을 잘 지원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Q. 어떤 분들이 불편을 토로했나요?

안: 참가 신청을 했는데 떨어진 분들이 주로 그랬습니다. 저희가 기준을 말해주지 않기는 했어요. 저희는 처음에 50명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대회 모집을 이렇게 하면 되겠다 싶어서 그냥 올렸는데 알고 보니까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있었던 거에요. 막상 누구를 떨어뜨려야 할 지 모르겠고 고등학생들이 있으니까 고등학생들을 뽑으려고 했었거든요. 대학교가 홍보를 할 때에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것에 관해서 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상금이 걸린 대회이다 보니까 와서 즐기자는 것 보다는 상을 꼭 타겠다는 느낌으로 오시더라고요. 왜 선정 기준을 객관화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었어요. 물론 저희가 잘못한 점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거기까지 생각을 못한 것이니까요. 저희는 대회 개최에 있어서 프로가 아니었지만 그냥 한 번 열어 보자는 입장이었어요. 내부적인 기준은 있었지만 다만 저희가 되게 급했어요. 약 한달 전부터 모집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한달이 생각보다 짧았던 거죠. 보통 대회들이 두 달이 넘게 준비를 하더라고요. 한달 안에 기업의 지원을 받고 서약서 쓰고 기업가센터에 연락하고 그리고 장소, 인하대학교가 특히 장소 잡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리고 와이파이 문제랑 스태프 모집하고 하나씩 준비해야 했어요. 저희가 대회 나갈 때에는 그냥 나간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것들이 엄청나게 많은 거에요. 그 중에서 몇 가지를 빠뜨린 거죠. 다음부터는 아마 잘 할 것 같은데 처음이라서 미숙했던 것 같아요.

Q. 엘리시움(Elysium)의 공동 창업자라고 소개를 쓰셨는데, 정확히 무엇을 하는 회사입니까?

안: 저희가 세운 스타트업 회사에요. R&D연구 사업 회사에요. 그래서 정부 사업 같은 것도 연구하고요. 지금은 작은 회사이긴 하지만 앞으로 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죠.

이: 분야는 의료 IT입니다.

Q. 앞으로 특별히 진행하시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안: 저희가 정치 이슈와 관련된 게임 시장을 개척해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데 다들 바빠서 조금 고려해봐야 할 것 같아요. 이게 충분히 할만한 분야라고 생각하거든요. 개발이 빠르기 때문에, 그것을 감안해서 저희도 충분히 할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Q. 더 하고싶으신 말 있나요?

안: 동아리에 대해서 할 말이 있어요. 제가 동아리 두 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IGRUS고 하나는 게임 동아리인 IGDC에요. igrus같은 경우에는 동아리 방이 있긴 한데, IGDC와 같은 경우는 동아리 방이 없어서 IGRUS에 얹혀 살고 있어요. 저희 IGDC동아리가 대외적으로 성과도 많고 IGRUS와 협력해서 대회도 많이 열고 했는데 중앙동아리 같은 것도 매번 떨어지고 다른 학교에 있는 다른 동아리나 학교 내에 있는 예산을 받는 동아리들에 비해서 좀 억울한 감이 있어요. 열심히 하고 학교의 이름을 알리는 활동을 많이 하는데도 불구하고 혜택을 못 받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이 학교에서는 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IGRUS도 중앙동아리가 아니라서 지원금을 받지 못하고 저희 스스로 벌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동아리들에게 죄송한 말일 수 있는데 열 개의 동아리를 합친 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인원도 많아요. 그런데 지원이 굉장히 적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학교에서 이런 점을 개선해줬으면 해요.

최창영  sunmoon10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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