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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테러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테러

 

테러의 정의를 아시나요?

이제는 모두에게 공포의 대상이 된 테러는 시간과 공간을 가리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렇듯 모두에게 익숙한 테러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주권 국가 또는 특정 단체가 정치, 사회, 종교, 민족주의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적이고 지속해서 폭력을 사용하거나 폭력의 사용을 협박함으로써 특정 개인, 단체, 공동체 사회, 그리고 정부의 인식 변화와 정책의 변화를 유도하는 상징적, 심리적 폭력 행위의 총칭을 테러라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는 단체만이 아닌 개인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타인 혹은 기관에 위해를 가하는 일도 테러라고 불리고 있다. 이들은 해소하지 못한 분노를 폭력이라는 수단을 통해 표출하려고 한다.

이는 개인 혹은 집단이 테러를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사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테러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이뤄낼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여러 예시는 이를 반증하고 있다. 많은 사람은 22만 7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보다 9.11 테러를 더욱 무서워한다. 또한 테러 이후 미국은 급격한 정치적 변화가 일어났다. 이렇듯 테러는 실제의 피해나 위협과는 상관없이 큰 위력을 가진다. 테러는 인간의 원초적 공포를 자극하기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

묻지마 테러의 범인들

 

국내의 테러는 불특정 소수를 상대로...

국내 테러의 대부분은 폭력을 이용해 분노를 해소하려는 개인의

테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폭력을 이용해 분노를 해소하려는 개인의 테러가 주를 이루고 있다. 2014년 7월 27일 새벽 6시. 울산광역시 남부 삼산동의 한 대형 쇼핑몰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여대생 곽 모 씨(당시 18세)가 잔혹하게 살해된 일이 있었다. 가해자인 장 모 씨(24)는 흉기로 곽 씨의 가슴 등을 32차례 찔러 살해했다. 당시 장 씨는 곽 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경찰 조사 결과 장 씨는 3년간 대인관계 없이 게임만 했으며 범행 당일에는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곽 씨에게 무작정 흉기를 휘둘렀다. 가해자는 단순히 화풀이할 대상을 찾고 행했을 뿐이다.

테러의 가해자는 내국인으로 제한되지 않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오전 8시45분쯤 제주시 연동에 있는 한 성당에 침입해 기도 중이던 김 모(61ㆍ여) 씨의 가슴과 복부를 흉기로 네 차례 가량 찌르고 달아난 혐의(살인미수)로 중국인 첸 모(50)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첸 모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바람을 피고 도망간 전 부인들에 대한 원한이 있었는데 성당에서 여성이 혼자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전 아내들이 생각이 나서 홧김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테러는 사람 간의 범죄에서 그치지 않았다. 2008년 2월에는 우리나라 국보 1호인 숭례문이 불에 타는 충격적 사건이 있었다. 숭례문 화재 사고의 원인은 70대 노인의 토지 보상 불만에 의한 계획적 방화로 드러났다. 그는 사회적 불만을 표시하기 위해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의 테러는 개인적인 이유를 빌미로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분노는 이유를 만들고...

테러의 가해자들을 관찰해보면 국적 혹은 나이와는 상관없이 범죄가 불특정 타자 혹은 대상을 향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가해자에게 대상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가해자는 오로지 자신의 분노를 풀 대상이 필요할 뿐이다. 이처럼 자신과 특정 관계가 없는 타인들을 해치는 이른바 ‘묻지마’ 테러는 피해자들이 그 테러에 대응하거나 미처 예측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더욱 사회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더한 문제점은 가해자들이 단순히 피해자에게 화풀이해 분노를 해소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경찰청의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묻지마’ 테러의 절반 이상이 살인사건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경찰이 ‘묻지마’ 테러로 분류한 46건의 범죄 가운데 살인이나 강도살인 등 피해자가 사망에 이른 경우가 절반을 넘는 56.5%(26건)에 달했다. 살인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경우(살인미수)도 19.6%(9건)였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묻지마’ 테러의 피해자가 되면 목숨을 잃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묻지마’ 테러의 바탕에는 ‘개인 성격의 결함’, ‘사회적 스트레스’ 등 2가지 요소의 복합적 작용에 있다. 성장 과정상의 문제 등으로 공격성, 욕구 불만, 대인 관계 문제 등의 성격적 결함을 형성하게 된 사람들은 분노에 민감한 상태다. 그런데 이들에게 △실직 △취직 실패 △채무 △생계 곤란 등의 경제적 문제 혹은 △이혼 △불화 등의 가정 문제가 생긴다면 분노는 쉽게 폭발할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갈 만한 일을 위의 2가지 요인들이 결합된 사람이라면 참지 못하고 분노할 가능성이 크다.

‘묻지마’ 테러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묻지마’ 테러의 원인이 되는 개인의 성격 결함’과 ‘사회적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증가해 왔고, 사회의 모습이 이대로 유지된다면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해외의 테러는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해외의 테러는 국내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특정 단체의 정치, 사회, 종교, 민족주의적인 목표의 달성 혹은 영향을 받아 테러가 발생한다. 개인이 이슬람국가(IS)의 신념에 영향을 받은 대표적인 사례는 니스 테러 사건이다. 지난 7월 14일 니스에서는 프랑스대혁명 기념일이자 국경일인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축제가 열렸다. 공휴일이었던 당일 밤 니스 시 해변가 축제 행사에 모인 군중을 향해 대형 트럭 한 대가 60~70km/h 정도의 속도로 돌진해 휩쓸고 지나가면서 최소 84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부상당했다. 트럭 운전자는 현장에서 경찰에게 사살됐다.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무차별 트럭 테러에 대해 자신들에 영향을 받은 개인의 테러라고 발표했다.

집단의 목적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테러가 자행되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수차례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범들이 3개의 팀으로 나뉘어 록밴드 공연이 펼쳐진 공연장, 시내의 카페와 음식점, 관중이 밀집한 축구 경기장 등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테러를 자행했다. 테러는 총기 난사와 자살폭탄 공격으로 이뤄졌으며 사망자는 130명 이상, 부상자는 300명 이상으로 추정됐다. 테러 발생 이후인 11월 14일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파리테러의 피해자들

 

그릇된 신념은 정의를 왜곡시킨다.

해외에서 발생하는 테러는 2가지로 구분된다. 사회에 대한 불만이 만든 테러 또는 집단의 소속감에 의한 테러로 나뉜다. 사회에 불만을 가진 개인이 행하는 테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뜻하는 외로운 늑대의 테러라고 불린다. 외로운 늑대는 정부나 사회에 대한 개인적 반감을 지닌 개인을 뜻한다. 일례로 니스 테러의 범인은 순수 프랑스인이 아닌 튀니지 태생의 이중국적자다.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느끼는 정체성 혼란과 이민자로서의 고립감이 그를 외로운 늑대로 만든 이유일 것이다.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도 외로운 늑대 양산의 이유로 꼽힌다. 인터넷을 활용해 테러 조직의 홈페이지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개인이 정보를 수집해 사제 폭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외로운 늑대들을 양성하는 ‘온라인 교육기관’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테러의 무서운 점은 테러 감행 시점이나 정보 수집이 어려워 예방이 거의 불가능하고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추적이 어렵다는 것이다.

집단 소속감에 의한 테러는 다수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슬람국가(IS)와 특히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슬람국가(IS)의 궁극적인 목적은 전 세계를 이슬람화해 칼리프 통치하의 하나된 이슬람 국가 건국을 위해 맹목적으로 노력한다.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맹목적으로 테러를 행하는 이유는 2가지다. 미국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의 전쟁과 파괴 행위, 시리아 내전에서의 25만 명 사망, 이라크 전쟁에서 무고한 민간인 22만 명 희생 등으로 가족을 잃은 것이 첫째다. 시리아와 리비아 내전에서의 대혼란과 서구의 내전 개입이 둘째다. 내전으로 야기된 난민 대참사에서 보여준 유럽의 반인도적 이기주의에 이슬람인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글을 읽는 당신 안전한가?

한국 대다수의 사람들은 집단테러가 자신들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주변에서 발생해온 테러들이 개인적 테러에 집중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김 모 군이 테러 조직인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사례와 지난해와 올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려던 한국인 3명에게 여권발급이 거부된 사례가 이를 입증한다. 이슬람과 밀접한 관련이 없기에 대한민국을 테러 안전지대라 믿어온 국민에게 큰 충격이었다. 한국에서도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가 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이슬람국가(IS)가 행하는 테러의 범위가 중동에서 전 세계로 바뀌었다. 즉, 전 세계 모든 도시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테러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슬람국가(IS)가 한국인 1명을 테러 대상자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 이는 대한민국이 더는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대한민국은 테러 불감증에 시달리고 있다. 우리는 이미 한국인을 표적으로 한 국제 테러 단체의 반복적 위협을 수차례 목격한 바 있다. 2004년에는 이라크 가나무역에서 근무하던 김선일 씨가 IS의 전신 ‘유일성과 지하드 조직’에 피랍돼 끔찍이 살해됐다.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한 선교단 23명이 탈레반에 피랍돼 2명이 숨지고 21명이 긴 협상 끝에 풀려났다. 2009년에는 예멘에서 폭탄 테러로 한국인 여행객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2011년에는 삼호주얼리호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 가장 최근인 2014년에는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한국인 개신교 성지순례단을 태운 버스가 폭탄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지기도 했다.

다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서구와는 다르게 이민자 문제나 종교 갈등이 상대적으로 적고 이슬람 극단주의에 물든 무슬림의 숫자도 거의 없다는 점에서 예민한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 파리의 경우 수백만의 무슬림이 모여 사는 게토화(ghettoization·슬럼화)된 공동체가 있고, 이민 2~3세대 등을 중심으로 사회 주류에 편입되지 못한다는 박탈감이 많았으며, 대규모 난민 유입으로 인한 외국인 추방 정서가 번지면서 이에 대한 불만이나 갈등이 계속 쌓여왔기에 위험하지만, 한국은 이런 문제가 없고 국내 거주 무슬림의 세력도 약한 편이기에 경우가 다르다“라고 했다.

테러의 수법은 갈수록 악랄하게 변화하고 있다. 테러의 목표는 방어능력이 취약한 민간 시설, 이른바 ‘소프트 타깃’으로 이동하고 있다. 파리 테러와 같이 민간인을 노린 무차별 테러 공격으로부터 대한민국은 이제 안전하지 못하다. 지금부터라도 더 늦기 전에 테러 대응과 예방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대책 마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12133155@inha.edu

기자 강성대

 

강성대 기자  12133155@inha.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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