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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공무원이 되고 싶은 청년들

공무원이 되고 싶은 청년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이 공무원 시험 준비생(이하 공시생)이라고 한다. 약간 과장해서 말하자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 중 절반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것이 구직자들의 당연한 심리라지만 지금의 공시생 수치는 너무 과하다. 아무리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장이라고 하지만 너무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이 되길 원한다. 9급 공무원 평균 채용 경쟁률은 401에 육박한다. 쉽게 말해 응시생 중 극소수만이 공무원이 될 수 있다. 오죽하면 공무원 고시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그러면 왜 청년들은 이렇게 도박에 가까운 공무원 시험에 목숨을 거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불안정한 일자리에 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힘들게 입사한 대기업에서도 구조조정으로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나와야될지도 모르는 게 현재 상황이다. 이런 현실을 마주한 많은 젊은이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무원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다. 실제 공무원 평균 근속연수는 대기업 직장인 평균 근속연수의 3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인다. 한번 잃은 일자리를 다시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안정적인 공무원은 그야말로 꿈의 직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중소기업들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 등의 요인들이 청년들로 하여금 중소기업 지원을 꺼려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면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들이 있을까.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 사회안전망 제도를 구축하는 등의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청년수당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제도적인 변화는 앞으로 국민들의 합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가능할 것이다. 그러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적인 차원의 노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필자는 일자리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쾌적한 일자리를 위해 높은 경쟁률을 무릅쓰고 공무원에 도전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구직가능한 일자리로 눈길을 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국내 중소기업의 근무환경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청년들이 자신이 종사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 관련 기업에 입사한다면 기업과 청년들의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공무원이 꿈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모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의 주입식 교육의 폐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꿈이 없는 청년들이 많은 현실이 슬픈 것은 사실이다. 모든 일자리가 높은 임금에 쾌적한 근무환경을 보장한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한 나라는 국민들의 오랜 노력 끝에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포기하는 것이 너무 많아 N포 세대로 불리는 우리 청년들이 좀 더 노력한다면 미래 세대에게는 우리가 겪는 비극을 물려주지 않아도 될 것이다.

서동령 기자  seodongry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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