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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최저임금으로 대학생활 할 수 있을까2017년 최저임금 올해보다 440원 오른 6,470원으로 결정
2017년 최저임금이 6,47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한 아르바이트생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다.

최저임금으로 대학생활 할 수 있을까

2017년 최저임금 올해보다 440원 오른 6,470원으로 결정

지난 7월 16일 최저임금위원회(이하 위원회)는 격렬한 논의 끝에 2017년 최저임금을 현재 6,030원에서 7.3%(440원) 인상된 6,47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사용자측과 근로자측의 의견대립으로 인해 결정이 당초 법정시한인 6월 28일이 넘도록 확정되지 않는 진통을 겪었다. 결국 16일 새벽, 위원회는 근로자측 위원 9명이 불참한 가운데 사용자측 위원 7명, 공익위원 9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4표로 지금의 안을 통과시켰다.

이 결정에 대해서 노사양측은 모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최저임금 1만원을 주장해 온 노동계측은 이번 결정이 올해 인상률(8.1%)에도 못 미치는 턱없이 낮은 금액이라 말했다. 반면 동결을 주장해온 경영계측도 이번 인상이 가뜩이나 어려운 영세기업들의 부담을 한층 더 가중시킬 거라며 우려를 표했다.

올해 인상률(7.3%)은 과거 10년과 비교해 4번째로 높았으며 인상금액(440원)은 2번째였다. 한편 최저임금이 도입된 이래 가장 낮은 인상금액과 인상률은 IMF사태로 국가경제가 위기였던 1998년으로 전년도에 비해 40원(2.7%)이 인상됐다.

대학생인 우리는 얼마나 쓰고 있을까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1인당 실질 민간소비지출액은 1,388만원으로 나타났다. 1인당 한 달에 115만원 꼴로 지출을 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얼마를 소비하고 있을까? 방학 중인 대학생 세 사람의 일주일간의 지출을 알아보았다.

월요일

서울시내 대학에 재학중인 A씨(24)는 아침부터 친구를 만날 준비에 여념이 없다. 그녀는 1시간이 넘게 화장을 하고 친구와 만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한다.(교통비 1,250원)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담소를 나누며 얘기를 하다보니 목이 말라온다. 그녀는 근처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아이스커피 한 잔을 주문한다.(2,000원) 커피를 들고 그녀와 친구는 화장품을 구경하기로 한다. 윈도우쇼핑만 하기로 다짐했지만 결국 그녀는 세일하는 화장품을 사고만다.(6,500원) 화장품가게를 나온 후 둘은 에어컨이 나오는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서점 옆 팬시숍에서 귀여운 펜을 발견한 그녀, 펜을 사고만다.(1,600원) 둘은 친구가 미리 알아온 초밥집으로 향한다. 이 가게는 점심시간에 평소보다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9,800원) 배불리 밥을 먹은 그녀는 커피숍으로 향해 밀크티를 마시며 친구와 못다한 담소를 나눈다.(3,900원) 그녀는 친구와 1시간 넘게 얘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교통비 1,250원)

화요일

천안에 소지한 학교에 다니는 B씨(20)는 방학을 맞이해 집에서 티비를 보며 뒹굴거리고 있다. 그런데 친구에게 온 카톡 “오늘 술먹을래?” 그녀는 고민하지 않고 바로 답장을 보낸다. 그리고 친구를 만나러 역으로 향한다.(1,250원) 친구들과 만나 카페에 들어간 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친구에게 전화한다.(4,100원) 결국 약속시간 30분이 넘어 마지막 친구가 오고 그들은 술먹기 전 밥을 먹기로 한다. 저녁으로 선택한 메뉴는 덮밥.(8,000원) 저녁으로 배를 채운 그들은 술집으로 들어간다. 요즘 자신과 썸이 있는 것 같다는 오빠얘기부터 학점얘기까지 그녀와 친구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술을 잔뜩 마시고 계산을 하려 나와보니 술값은 3만원이다. 그들은 만원씩 내기로 한다.(10,000원) 술에 취하니 버스를 타기가 귀찮아진다. 그녀는 금액이 얼마 차이나지도 않는데 택시를 타기로 한다. (4,300원)

금요일

C씨는 오늘 친구와 만나 옷도 사고 점심도 먹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친구를 만나기 위해 시내에 간다.(1,250원) 그와 친구가 가기로 한 곳은 삼겹살 무한리필식당. 둘은 본전을 뽑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고기를 흡입한다.(12,900원) 고기를 먹은 후 둘은 옷을 사기위해 옷가게로 향한다. 쇼핑을 귀찮아하는 그는 셔츠를 입어보지도 않고 구매한다.(29,900원) 둘은 그냥 헤어지기가 아쉬워 피시방에서 게임을 한다.(2,000원) 친구와 작별인사를 하고 그는 집으로 돌아온다.(1,250원)

A씨, B씨, C씨의 방학 중 일주일간 소비금액은 약 9만 7,000원, 6만 5,000원, 11만 3,000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게 소비한 B씨의 경우 한달에 26만 2,000원을 지출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학기 중에는 지출이 더욱 늘어난다.

2015년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에서 대학생 581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통학을 하는 대학생들의 평균 생활비는 36만 6,022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취나 하숙 등 혼자서 생활하는 경우 48만 8934원으로, 부모님과 함께 사는 대학생에 비해 16만 9,000원가량의 생활비가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비의 조달 방법으로는 ‘일부는 부모님께 지원받고 나머지는 직접 마련한다’는 응답이 36.8%로 가장 많았고 ‘전적으로 부모님께서 주신다’가 33.0%, ‘전적으로 직접 마련한다’가 30.1%로 나타났다. 응답한 대학생들10명 중 6명이상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 실제로 대학생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면 얼마나 일을 해야 할까? 부모님과 집에서 살고 생활비를 직접 마련하는 학생의 경우 한 달에 56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등록금을 제외했을 때의 경우다.

이러한 통계로 미루어 볼때 대학생들이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휴학을 하고 학비를 마련하거나 학자금대출을 받지 않는 이상 부모님의 도움 없이 학비는 물론이고 생활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4년제 대학교 연평균 등록금은 667만원이다. 또한 대통령직속 청년위가 대학생 1006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평균 월세는 42만원으로 나타났고, 교통비, 식비 등 생활비는 약 38만원으로 조사됐다. 현실적으로 대학생이 최저임금을 통해 모든 생활비를 마련하기엔 불가능한 구조이다. 본교 의류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안지숙(23) 학우는 “현재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알바비로 생활비는 충당할 수 있지만 학비를 내거나 학자금대출 받은 것을 갚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많은 대학생들이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있는 지금 최저임금 문제는 모두가 협의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로 보인다.

서동령 기자  seodongry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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