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는 지난 달 23일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4월 졸업식을 진행했다. 기존의 졸업식은 매년 2월과 8월에 열렸으나 올해에는 ‘연 1회 축제형 졸업식 개최’를 목표로 개교기념일과 가까운 4월 23일에 개최됐다.
이날 졸업식에는 졸업생과 가족을 포함한 총 5000여 명이 참석해 졸업을 축하했으며 조양호 이사장과 최순자 총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최 총장은 “추운 2월과 더운 8월이 아닌, 1년 중 교정이 가장 아름답고 초록이 만연한 4월 개교기념일에 맞춰 모두가 즐기는 진정한 축제의 날”이라며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한편 이번 졸업생 학우들 사이에서 4월 졸업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새어 나왔다. 이미 취직한 졸업생의 경우 4월이면 한창 직장에 다니고 있을 시기인데 졸업식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한 학우는 “토요일이라곤 하지만 이제 막 입사한 회사원이 주말에라도 시간을 내려면 윗사람들 눈치를 봐야 한다”며 “학교 측에서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이번 졸업식을 결정했다곤 하지만, 설문조사 대상이 졸업생이 아닌 전 학년 학우들이었기 때문에 올바르지 않은 설문조사였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졸업식 개최 전에는 윤 모 학우(문화콘텐츠*4)와 최 총장 사이에 있었던 사건이 논란이 됐었다. 졸업하는 당사자였던 윤 학우는 4월 졸업식에 불만을 품고 졸업식 당일 자신이 진행할 시위에 함께할 참여자를 모집하는 글을 인하광장에 올렸다. 이에 최 총장이 댓글로 인성 문제를 거론하며 윤 학우를 비판했는데 해당 댓글에 다른 학우들의 비난이 빗발쳤던 것.
해당 사건은 외부 언론에서도 언급될 만큼 큰 파장을 불러왔고 결국 최 총장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최 총장은 사과문에서 ‘이번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전적으로 총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섬세한 소통을 한다고 했는데, 구성원들이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니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졸업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한 기계공학과 졸업생은 “4월이면 졸업생들이 다들 취업해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졸업식을 찾아올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많이들 왔더라”며 “학기중이라 사람들도 많고 날씨도 따뜻해서 축제분위기가 나서 좋았다”고 만족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는 기존의 8월 졸업식과 내년의 4월 졸업식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학사팀 관계자는 “졸업식은 축제형식으로 하고 학위증명서 발급은 별도로 편의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할 예정이었으나, 학생들의 의견을 다시 한 번 듣고 취합하고자 현재는 모든 계획을 백지로 돌린 상황이다”라며, “추후 논의를 통해 8월 졸업식 여부와 내년 졸업식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박태주 기자 baragi1216@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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