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학생으로서 졸업 요건은 민감한 문제다. 교육환경에 따라 매년 조금씩 바뀌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작년까지는 논문이 필요하지 않았다가 갑자기 올해부터 졸업논문이 졸업 필수요건으로 들어가게 되면 당황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하물며 이렇게 매년 바뀌는 졸업요건 자체도 학우들에게 자세히 안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학교 측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학교 측의 입장도 있을 것이다. 조교들이 매년 바뀐다든지, 인력적으로 문제가 있어 공지가 늦어진다든지 하는 부분이 아예 납득하지 못할만한 이유는 아니다. 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학교 측의 문제다. 하다못해 학교생활에 필수적인 요소들은 어떻게든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비단 이번 졸업요건 관련된 문제만이 아니다.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블랙보드나, 매년 시행되는 전과나 교환학생 같은 중요한 사안도 학교의 안내가 부실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블랙보드만 해도 갑자기 바뀐 시스템 때문에 학기 초에 헤매는 학우들이 적지 않았다. 이는 교수님들도 마찬가지로 중간고사가 다가오는 지금도 블랙보드에 어려움을 겪는 교수님들이 많다. 적어도 학교 측에서 이러한 사안들을 제대로 공지하고 교수들에게도 제대로 교육을 하여 시행 초기부터 최대한 불편함을 없애는 것이 올바른 방식일 것이다.

단순히 학교 공지사항에, 인터넷 팝업 창에 띄운다고 학교가 충분히 해당 사안에 대해 홍보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전과의 경우, 필자가 군대에 가기 전과 현재의 조건은 꽤나 달라졌다. 물론, 좋은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를 학생들에게 제대로 알렸는지는 의문이 든다. 필자도 이 때문에 전과 기회를 놓친 경우이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해, 혹은 정보를 얻는 시기가 늦어져 피해를 보는 학우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교의 안내 방식은 달라져야 한다.

박태주 기자  baragi1216@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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