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교는 구조조정 관련 논란으로 조용할 날이 없었다. 최초 대자보가 붙었을 당시 민감한 사안이기에 걱정이 앞섰지만 중요한 정보를 학우들에게 전달해야한다는 생각에 취재를 시작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과대와 총장 양측의 대립은 점점 치열해져 갔고 지켜보는 학우들의 의견도 양분되며 많은 논쟁이 오갔다. 총장을 비판하는 성명서가 계속해서 발표되고 총장은 지속적으로 ‘사실이 아니며 방안을 가져오라’고 대응했다. 외부 언론에서는 이를 잇달아 보도했으며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상황이 혼란스러운 만큼 온갖 부정확한 정보가 떠돌아 다녔으며 학우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었다. 예를 들어 ‘문과대학 구조조정 대책기구 2차 성명서’에는 ‘총장은 문과대학 교수들이 안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교수회에 따르면 두 차례 발표했다. 과연 자대학 내의 분열을 스스로 자초하려는 교수집단이 존재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는 내용이 있다. 그러나 기자가 문과대 학장에게 직접 사실 확인을 한 결과 해당 발표는 구조조정과 전혀 다른 부분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처럼 현재 앞장서고 있는 대책기구조차 부정확한 정보를 접하는데 일반 학우들은 어떻겠는가. 기자가 취재를 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은 학우들의 ‘불안함’과 ‘혼란’이었다.

 사실 현재 학우들의 불안과 혼란의 책임은 총장과 문과대 학장 및 교수회 그리고 나아가 문과대 학생대표들과 본지 기자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총장은 학교의 ‘장’으로서 학교를 문제없이 이끌어야하며 문과대 학장 역시 문과대의 ‘장’으로서 일련의 사태들에 책임이 있다. 문과대 학생대표들도 학우들이 뽑아준 대표로서, 본지 기자들도 학내 언론인으로서 각각의 책임이 있다. 뿐만 아니라 책임은 ‘무관심한 학우들’에게도 있다. 

 그러니 이제는 모두에게 묻고 싶다. 구조조정으로 혼란스러운 본교에 마주선 당신은 과연 떳떳한가. 한 구조조정 관련 성명서에서 ‘소통, 통(通)하였는가’라는 글을 보았는데 마지막으로 이 말을 살짝 바꾸어 말하고 싶다. 소통, ‘서로’ 통(通)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