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섦을 뛰어넘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나에게 근 2년 동안 금지되었던 것이었다. 나에게 허락된 것은 그저 문제를 풀고 채점하고, 그 중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입시가 끝나고 들어온 새로운 대학. 입학 후 내 주변에서 많은 일이 일어났고, 지금도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들에 대해서 무엇이 진실인지 알고 싶었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소하고 소소한 일부터 우리 학교에서 일어나는 꽤나 진지하고 중요한 것들에 대해. 아니 적어도 지금 무슨 일이 화두가 되고 있는지는 알고 싶었다. 그러나 나도 여느 대학생처럼 바쁜 일상에 치여 그런 것을 고민할 시간은 사치라고 여기게 되었고 그렇게 첫 학기를 마쳤다. 가을이 찾아올 무렵 나는 학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렇게 신문사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내가 여기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이렇다. 내 힘으로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무언가에 대해 조사해서 우리 학교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은 나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오게 되었고, 아직 익숙지 않은 것을 하나하나 해가면서 당황함을 친숙함으로 바꾸는 것 역시 나를 한 뼘 더 성장하게 해주었다.

 

들어와 보니 익숙하지 않은 것은 꽤 많았다.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팩트가 주를 이루는 글을 쓰는 것이 제일 낯설었다. 지금까지 나는 사실보다는 내 감정이 주가 되는 글을 주로 썼었고, 그렇기에 신문사에서 처음 글을 쓸 때 내가 써오던 글과는 많이 다름을 몸소 깨달았다. 잘 해보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았고 다른 기자들이 쓴 글을 보면서 많이 배우려 하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것을 시작하려 할 때 누구나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것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성장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이 낯섦도, 이 두려움도 언젠가는 익숙함을 넘어 대학 시절의 하나의 추억으로 간직되리라는 생각을 가지고 나는 오늘도 이렇게 이 넓은 캠퍼스에서 기삿거리를 찾는다.

 

고훈 수습기자 nobelh@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