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총장 “학과 발전방안에 대해 교수들이 발 벗고 나서야한다”

조병준 문과대 학장 “교육부에서 공식적인 방안이 나오기 전에는 개선안 나올 수 없다”

 

 문과대 구조조정으로 인해 본교가 연일 시끌벅적한 가운데 본지는 총장과 문과대 학장, 그리고 학생회의 입장을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조병준 문과대 학장 인터뷰

 

 Q. 저희가 계속 총장님과는 인터뷰를 했었지만 학장님께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하신 성명서나 그런 것이 없지 않으십니까? 학장님의 자리가 있으시니까 직접 여쭤보고 싶어서 인터뷰 요청을 하게 됐습니다.

 

 A. 성명서는 교수회가 내는 것이지 학장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Q. 성명서가 아니더라도 학장님이 어떻게 생각하시는가를 직접 듣고 싶은데…

 

 A. 첫 번째로는 프라임 사업과 코어 사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코어사업은 문과대학교 자체의 개혁안에 대해 논의 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안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우리 문과대학교의 체질을 개선하면 훨씬 좋은 경쟁력을 갖고 더 좋은 학교로 발전할 수 있을까를 논의하는 자리였는데 그 과정 속에 여러분도 알다시피 사건이라면 사건이 터진 것입니다. 그 후 문과대학교 교수회에서 1차 성명서가 발표가 됐고요, 2차가 나간 후 오늘 또 하나의 3차 성명서가 나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가 여러분들께서 다 아는 사실이고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학장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학장이 혼자 생각해서 보고할 사항은 아니죠. 학장이란 것은 학과장 회의를 주재를 해서 같이 작업된 내용을 함께 공식적으로 회의를 통해 추인을 받으면 그것을 저희가 보고할 수는 있습니다.

 

 Q. 총장님께서는 학생들이 문과대 학장님 및 교수님들에게 대안 제시를 요구해야한다고 하셨고 오늘도 학생들이 찾아오니 “왜 나를 찾아 오냐, 너희 과의 일이면 너희 교수님들과 학장님과 이야기해서 방안을 찾아와야지”라고 하셨습니다.

 

 A. 문과대학교에서 공식적으로 ‘어떤 식으로 무엇을 하면 좋겠다’는 것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안도 드리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회의는 계속 진행 중이며 지난주에도 했었습니다. 또 TF팀도 그 자체로 진행이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무엇보다 교육부에서 프라임 사업과 코어 사업에 대한 공식적인 방편이 나와야 그것에 맞춰서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프라임을 가면 코어를 못 간다, 아니다 이런 애기도 나오는데, 그 두 가지로 준비 중입니다.

 

 Q. 교수회 성명서 내용을 놓고 총장님과 문과대 측이 서로 말씀하시는 바가 다른데…

 

 A. 교수회 성명서는 교수회에 가서 확인을 하셔야죠. 뭐가 달랐던 것인지? 본인이 파악하기에 성명서와 총장님이 말씀하신 것이 뭐가 다른거죠?

 

 Q. 학생들의 성명서에 따르면 ‘교수님들께서 두 개의 안을 발표했다’고 돼있는데…

 

 A. 그것은 구조조정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7월 말경에 단대별로 발표 한 것이 한 가지 있었는데, 문과대학교 교수들과 상의해서 각 전공별로 교육과정을 강화하면 좋겠다고 쓴 것입니다. 또 지금까지 아무것도 학교 교수님들이 전체적인 로드맵을 달라 할 때도 못 내놓는 것이 프라임 사업이 어떤 사업이라는 구체적 안이 안 나왔잖아요. 11월 말에 나온다고 했는데 현재까지 나오지 않고 있거든요.

 

 Q. 총장님께 경영대와 교육학과의 경우 폐지하는 안을 가지고 계셨는데 스스로 개혁안을 제출해서 폐지론이 사라졌다고 들었다.

 

 A. 경영대와 교육학과의 경우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사실 내에서 질문을 해 달라.

 

최순자 총장 인터뷰

 

총장, “교수가 변해야 교육이 변한다. 교수 스스로 단과대 개혁안을 모색해 달라”

Q. 교수회 성명서에서는 총장이 공문으로 개혁안 제출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다.

A. 교무위원회에서 얘기한 것 자체가 공식 발언이다. 모두 기록되며, 학교의 역사에 남는다. 무슨 문서가 필요한가?

 

Q. 지금은 총장님께서는 교수들에게 같이 소통하고 안을 제시해 함께 논의해보자고 러브콜을 보낸 상황인가?

A. 그럼 그럼. 공식적으로 그렇게 얘기를 했으니까 사범대학에서도 학장님하고 교육학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교육학과에 대해서는 내가 구체적으로 대안도 제시 했다. 학생들을 위해 교수들이 먼저 나섰다. 연구 이렇게 하겠다고. 교육이 변하려면 교육자가 변해야 한다. 교수님들이 발 벗고 나서야한다. 하지만 지금 교수님들이 이걸 진행해야 하는데, 움직임은 주로 문과대 학생들이 하고 있다. 문과대 학생들은 교수에게 더 나은 개선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정말 문과대 학생들이 판단을 똑바로 하고 있다면 ‘총장님이 이렇게 안을 내놨다. 그러면 우리는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교수님들이 내놔달라’ 그렇게 해야한다. 다른 건 하나도 없어. 결국은 그 학과가 어떻게 살아남느냐는 나 혼자 결정하는 게 아니라, 본부에서 어떻게 가야하냐 이거야. 

 

Q. 결국 개선안은 총장의 독선에 의해 결정되지는 않을 것. 민주적 절차에 의해 결정 될 것이다. 라는 게 맞나요? 그리고 교수회의 주장에는 사실이 아닌 게 포함되어 있는가?

A. 그 예는 교육학과와 경영대를 보면 알 것이다. 그리고 교수회가 주장하는 것은 거짓이다.

 

Q 문과대 학생들은 총장의 독선으로 갈까봐 우려한다.

A. 독선으로 갈 수 있었다면 교육학과와 경영대는 사라졌을 것이다. 구조조정은 단순한 총장 안이다.

 

Q 현재 나온 문과대 구조조정 안은 단순한 총장 안이고, 문과대에서 개선안을 끌어오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는가? 

A. 당연하다. 내가 제시한건 안이다. 경쟁력이 없으니까 그렇게 제시했다. 하지만 본인들이 개선안을 들고 오면 참작을 할 것이다. 최종 결정은 여러 위원회를 거쳐 진행될 것이다. 총장이 죽었다 깨어나도 혼자서는 안 된다. 누가 나서줘야 한다. 교수님들이 나서줘야 한다. 과가 제대로 안 됐다면 누구 책임인가? 교수 책임이다. 과 교수가 나서서 변신을 꾀하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