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유명 여가수의 노래가 아동을 성적으로 표현했다며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더구나 책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주인공인 제제를 보고 섹시함을 느꼈다는 그 가수의 발언은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 이를 두고 예술계와 문학계 유명인사들 사이에서는 ‘해석의 자유’와 ‘해석의 정도’ 차이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현재 일이 커지자, SNS에 문제를 제기했던 출판사 ‘동녘’은 여가수 측에 ‘해석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못했다’고 사과했지만, 이 논란은 아직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필자는 이에 대해 누구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러나 이 문제를 두고 수용자들의 의견이 나뉘는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는 바다. 출판물, 즉, 글은 저자 본인이 생각한 의도가 아니더라도 글의 어조나 생략된 애매모호한 부분, 그리고 글을 읽는 사람들의 처한 상황들에 의해 각기 다르게 해석되곤 한다. 물론 그것은 글뿐만이 아니다. 각종 음악이나 예술작품들 또한 해석하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그 해석의 다양성은 달라지곤 한다. 왜, 슬픈 노래를 들으면 듣는 사람들은 각자 자기만의 옛 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곤 하는 것처럼 말이다.

문학작품을 신문에서의 칼럼과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하는 것은 적절한 비유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필자 본인도 칼럼을 쓰다보면 그 부분들 때문에 많은 문의전화를 받고는 한다. 대게는 ‘대체 본래 의도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필자 본인이 A라는 부분의 문제점을 피력하기 위해 글을 썼다면 일부 독자는 그것을 본인들의 B라고 받아들여 서로간의 오해가 발생한 것이다. 물론 칼럼에서 애매모호하게 글을 쓴 것은 잘못된 부분이나, 그런 상황에 직면하면 필자 본인은 의도가 글에서 충분히 보임에도 어떻게 그렇게 해석을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화가 나기도 한다. 어떻게 보면 이는 위에서 논란이 된 한 여가수의 노래와 관련된 창작자와 해석자 둘의 견해가 한순간에 상충되는 순간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하지 못했던 창작자의 잘못일까, 자신들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석을 한 수용자의 잘못일까.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수용자들은 그 창작물에 예민하게 반응할 만큼 본인들의 문제점은 없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며, 창작자들 또한 그 창작물의 영향력이 줄 문제들에 대해 고찰을 해야 할 것이다. 물론 필자도 포함이며, 이를 통해 본인의 글로 상처를 입은 독자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하는 바다.

김성욱  inha@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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