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60주년 기념관 1층에서 단과대학 및 학과 학생회 대표 총 69명이 참석한 최순자 총장과(이하 최 총장)과의 간담회가 있었다. 간담회의 주제는 1부가 ‘학업분위기 향상 방안’, 2부가 ‘취업 향상 방안’이었다. 그러나 간담회는 당초에 예상했던 주제와는 달리 총학생회의 공간관련 요구안과 대학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방향이 흘러갔다. 현승훈 총학생회장(이하 현 회장)은 “주제가 갑자기 공지돼 난감하다”며“지난 3월에 실시한 면담과는 달리, 공간 논의의 자리는 왜 마련하지 않는 것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 총장은 이와 관련해, “60주년 기념관은 이미 설계 당시부터 계획대로 진행됐기 때문에 지금 와서 공간을 쉽게 건드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간 문제에 대해 원하는 것이 있으면 구체적으로 대안을 가져오라”고 답했다.
 이어 각 단과대 대표들은 총장에게 구조조정과 관련된 ‘프라임사업’과 IT공대의 통합, 그리고 사범대의 정원 감축등과 관련해 질문을 했다. 질문의 주된 공통사항은 구성원들과의 합의도 없이 진행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최 총장은 “학생들이 구조조정에 관여하기보다는 교수들과 직원들이 학생들의 경쟁력을 고취시키기 위해 고민하는 만큼 믿어주길 바란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현 회장은 최 총장의 이 같은 행동에 “소통을 강조하시지만 지금 이러한 간담회는 논의보다는 통보받는 자리라고 밖에는 느껴지지 않는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간담회 분위기는 이 때문인지 다소 어수선했고, 상호예의와 간담회 본래 취지를 찾아볼 수 없는 자리가 돼버렸다.
 첫 간담회 직후 이 같은 간담회 내용이 알려지자, 본교의 대표 커뮤니티 ‘인하광장’에서는 ‘독단으로 점철된 총장’ 등과 같은 최 총장을 맹렬히 ‘비난’하는 일부 원색적인 글을 비롯한 다수의 비판 글들이 올라왔었다. 하지만 이후 총학생회의 녹취록이 공개되자 학우들의 사과 및 반성의 의견들이 게재됐다. 대부분의 학우들이 ‘일방적으로 전해진 말’만 듣고 사태를 판단한 것이다. 최 총장은 이에 대해 “사물을 눈에 보이는 한쪽 각도로만 보지 말고 다른 각도에서도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그 후 지난달 26일, 최 총장은 60주년 기념관에서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150여명의 학우들을 초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대화는 신청 학생들의 질문을 토대로 진행됐다. 질문들은 본교의 발전방향과 학창시절 최 총장의 모습 및 꿈, 공간 및 환경 문제, 학사 교육 정책, 취업 진로 순이었다. 자유로운 분위기 상에서 본교의 발전방향에 대해 질문이 오가는 도중 지난달 22일 학생대표들과의 간담회 내용도 언급됐다. 사범대학에 대해 “현재 본교의 사범대학 실태를 살피면 약 10~15%만이 교사가 되고 나머지는 다른 길로 가는데, 이런 것을 고려해 다른 직업으로도 폭 넓게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게끔 융복합의 교육과정으로 개편하고자 한 말이 와전됐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특히 ‘투니버스 논란’에 대해 “투니버스를 가라는 말이 아니라, 취업이 어려운 학우들이 컨텐츠를 만드는 강의를 개설하면 이를 접목해서 취직할 수 있다는 것이 어떻게 그렇게 와전됐는지 모르겠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공간관련 논의를 비롯한 다수의 문제에 대해 총학생회는 최 총장과 그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 진정으로 학교의 발전을 원한다면 서로간의 충분한 이해와 대화를 통해 소모적인 분쟁을 좁혀야 할 것이다.
 

이문규 기자  ansrbcjswo@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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