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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는 국정교과서에 대해 보다 단호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대학(大學)이란 본디 대인지학(大人之學)의 준말로서, 대인의 학문을 의미한다. 이 때 대인이란, 유교에서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를 일컫는 군자(君子)를 가리키는 단어이다. , 대학이란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들이 모여 수학하는 행위 그 자체임과 동시에 그러한 수학이 이루어지는 장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도덕적으로 완성된 인격자들이 수학하기 위해 모였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작지 않은 의미를 지니며, 이러한 사회적 의의들이 모여 대학과 대학생들의 사회적인 책무를 구성한다. 즉 우리 대학생들은 사회와 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을뿐더러 우리가 속한 사회에 대해 일정한 책무, 특히 옳지 않은 것이 옳은 것을 억압하지 못하도록 수호하는 책무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우리 학교 총학생회는 사학과 학생회나 교수진에 비해 이러한 책무를 회피하며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짊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 인하대학교 사학과 학생회는 한국사 국정화를 반대하는 인하대학교 사학과 학생회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역사가 국가에 의해 독점된다면, 그 역사는 국가 권력의 도구이자 정권의 시녀로 전락할 것이라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정부와 여당의 입장 변화 및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보다 열흘 전인 지난 5일에는 인하대학교 교수 90인이 교과서 국정화는 한국사 퇴행이라며 이는 독재 체제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지난 5일 반대 의견을 강력하게 표명했다. 이는 옳지 않은 일에 옳지 않다고 강력하게 목소리를 냄으로써 대학에 부여된 사회적 책무를 이행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인하대학교 총학생회는 이번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 명명백백히 옳지 못한 사태에 대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 12일 열린 제 35대 중앙운영위원회 회의에서는 학생 휴게실, 간식사업 등 1차적인 학생 복지에만 몰두하여 대학이 사회에 가지는 책무를 의식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이슈에 대하여 여러 대학의 사학 관련 교수들뿐만 아니라 고려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의 총학생회도 단호한 거부 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총학생회는 물론 학생들의 복지도 담당해야 하지만 그와 동일한 수준으로 학외에 대하여 인하대학교 학생 전체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음에도 그들의 행동은 학외에 목소리를 전달하기 보다는 학외에 대해 침묵하는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
본디 총학생회란 학생들의 의견을 모두 종합하여 학내 복지를 개선하거나 학외에 그 의견을 전달하는 데 그 의의를 둔다. 하지만 이번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학외에 전달하기보다는 학내 복지를 개선하는 데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 이슈가 심각한 만큼 대학이 가지는 사회적 책무에 대해 다시 한 번 고심해보고 사회적 책무를 질 수 있는 든든한 총학생회가 되어 학생들의 의견을 짊어지고 학교 울타리 바깥의 사회에 당당히 그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익명  inha@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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