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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의 식습관, 낱낱이 파헤쳐보기

 자취생 A 군은 부족한 수면시간에 겨우겨우 수업시간 30분 전에 일어났다. 부족한 시간에 아침식사를 포기한 뒤 헐레벌떡 강의실에 들어갔다. 주린 배를 부여잡고 수업시간 내내 점심시간만을 기다린 A 군은 수업이 끝난 뒤 후배와 점심으로 돈가스를 먹고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과제를 했다. 남은 수업을 마저 듣고 저녁이 되자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의 편의점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한 후 자취방으로 향한다.

 
우리나라에서 식량난이 사라진 현재, 영양 섭취보다 영양 절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본교 학우들의 식생활은 영양적이지 못했다. 지난 9월 본지에서 본교 대학생 180여 명을 대상으로 식생활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인원의 65%에 달하는 학우들이 하루 세끼 중 두 끼 이하만 챙기는 것으로 나타나 그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생은 급식이 있던 초, , 고등학생과 다르게 스스로 본인의 식사를 챙겨야 하는 학생이라는 점에서 여러 식생활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일단 대학 내 생활시간 중에는 조리가 힘든 환경 탓으로 외식에 대한 의존율이 높다. 특히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 자취생이나, 기숙사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기숙사생의 경우 학교 내 생활시간뿐만 아니라 매끼를 외식으로 때우는 경우도 있어서 그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들은 주로 경제적 문제나 시간적 문제 때문에 편의점 음식이나 간편식을 선호한다. 그중에서도 밥버거’, ‘컵밥과 같은 간편식은 주변에 종류가 많을 뿐 아니라 싼값에 비교적 식사다운음식을 먹을 수 있고 바쁜 와중에 들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학우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삼각김밥 등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대학생의 식생활 특징은 주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한다. 외식을 하거나 편의점에서의 식사는 주 요리에 집중된 식단이 많기 때문에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기 어렵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음식을 자극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 위 자극이 심할수 있으며 또, 나트륨을 과다 섭취할 우려가 있다. 또한 불규칙한 식사시간은 위 운동에 영향을 쥐어 소화불량이나 위염 등을 유발하며 하루 3번의 식사 외에 야식을 또 먹게 되면 밤에도 심장을 비롯한 장기들이 활동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체중조절을 위해 간헐적 단식을 하는 등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건강을 해칠뿐 아니라 근육을 감소시켜 다이어트의 효과도 제대로 누릴 수 없다.
대학생이 이처럼 균형 잡힌 하루 세 끼를 먹지 못하는 이유는 시간적 여유의 부족 때문이다. 본지의 설문조사 결과(중복응답)에 따르면 62%의 학우들이 아침식사를 거른 이유로 부족한 시간을 꼽았다. 실제 강의를 듣고 대외활동을 하는 등 많은 일을 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일들을 소화하기 위해 식사시간을 줄이는 경우나 잠을 조금 더 자려 아침을 거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한,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식사를 위해 후문 가를 찾았지만 음식점이 꽉 차 있어서 공강시간 내에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간단히 때우거나 거르는 경우도 있다. 특히 본교가 이번 학기에 75분 강의제를 시행하며 12시부터 1시 사이를 의무적으로 비워놓았기 때문에 단시간에 많은 사람이 학식 또는 후문 식당가에 몰리며 이러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경제적 여유의 부족이 있다. 본지의 설문조사 결과(중복응답)에 따르면 68%의 학우들이 식생활 개선을 위해 경제적 여유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사실 균형 잡힌 식사에는 채소나 과일 등이 포함되어야 하는데, 채소나 과일은 소위 금값이라 불리며 직업 활동을 하지 않는 대학생들이 사먹기에는 부담이 큰 편이다. ‘집밥’, ‘학식과 함께 만들어먹는 식사는 장기적으로 저렴하고 영양적인 식사가 가능하나 기숙사생/통학생보다 많은 비용을 쓰게 되는 자취생의 경우,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있어도 초기에 요리기구 및 재료를 구매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요리를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편의점은 자취생, 바쁜 학생 등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사람을 타깃으로 도시락을 출시하고 있지만, 다소 비싼 가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 편의점을 찾는 학우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루 세 끼의 식사를 챙기기에 금전적인 무리가 있는 학우의 경우 총학생회에서 시행하는 사랑의 황금마차’, 공대생일 경우 공과대학 학생회에서 시행하는 황금마차와 같은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제도는 학우들의 건강을 식사를 위해 저렴한 가격에 도시락을 제공하는 행사인데 지난 5월 열린 총학생회의 마지막 사랑의 황금마차 행사에서는 1500원에 도시락을 제공해 300여 명의 학우들이 혜택을 얻었다.
한편 한양대학교는 십시일밥캠페인의 발상지다. 이는 공간 시간에 학생식당에서 봉사를 하면 그 가치만큼의 식권을 저소득층 학우에게 기부하는 캠페인인데 한양대를 기점으로 많은 학교들에게 전파되고 있다. 한양대에서 1년째 십시일반 활동을 하고 있는 김태완(경영·2)학교에서 도와주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느냐라며 학생이 같은 학생을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다고 전했다. 또한 봉사활동을 하며 식당 아주머니들의 열악한 환경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학생들의 무관심도 대학생 식생활에 악영향을 끼친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식사를 소홀히 하게 되고 그것에 버릇이 들어 식생활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다.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식생활은 배만 채우면 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데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대학생의 올바른 식생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본인 스스로가 그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것이다. 소량이라도 삼시 세 끼를 챙겨 먹으며, 최대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몸은 음식을 섭취하면 다양한 신진대사를 하는데 양이나 횟수에서 불규칙한 식사를 하게 될 경우 신진대사 장애를 부른다. 특히 아침을 거르는 습관은 몸속 지방이 탄수화물로 변해 뇌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동안 저혈당을 초래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심장에 무리를 주며 잦은 외식 습관은 나트륨의 과잉 섭취로 이어져 비만 고혈압 등의 건강상의 문제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학생 스스로 식사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요구된다.
쿡방먹방이 인기를 끄는 등 식사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올바른 식습관에 대한 노력은 부족한 현실이다. 설문조사 결과 본교 학우들 대부분이 후문가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잦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본교 식품영양학과 이수경 교수는 사실 사람들이 대체로 필요한 단백질의 2배를 섭취하고 있다외식을 하더라도 채소를 곁들여서 먹을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본교 학우들에게 젊을 때는 건강해서 잘 모르지만 15, 20년 뒤에는 지금 식습관의 영향이 나타난다요즘 100세까지 산다는데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건강을 챙겨야 한다고 전했다.

이문규  ansrbcjswo@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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