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최순자 총장이 선출된 이후, ‘아름답고 쾌적한 캠퍼스 조성’을 위한 개선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여전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왔던 본교의 쓰레기·분리수거 문제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본교의 쓰레기통은 총 269곳. 이중 분리수거가 가능한 쓰레기통은 30개 뿐이며 이마저도 두세 종류로만 분류돼있다. 분리수거를 하고 싶어도 부족한 분리수거통과 한정적인 종류 등 취약한 여건에 할 수 없는 현실이다. 전준엽 본교 쓰레기 줍기 동아리 회장은 “사실 분리수거가 거의 되지 않고 있다”며 “종류별로 분리수거할 수 있는 쓰레기통이 따로 있는 곳이 적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노영태 본교 총무팀 부팀장은 이같은 부족한 분리수거 시설에 대해 “분리수거통을 늘리려면 그것을 관리하는 인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예산적인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처리가 더욱 난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에서 확인한 결과 본교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한 학우는 “먹다 남은 음식물을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는 일이 빈번하고 쓰레기통에 벌레가 꼬이기도 한다”며 “특히 음료를 덜 마신 채로 버리는 경우가 많아 냄새가 나고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분리수거를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경제적인 손실도 무시할 수 없다. 총무팀 관계자에 의하면 재활용이 가능한 1t의 폐기물을 그대로 소각할 시 쓰레기 처리비용만 10만 원 이상이다. 이에 자원손실가치를 더한다면 더욱 많은 금액이 발생한다. 본교의 경우 재활용 불가 쓰레기 배출량만 해도 학기 중 한 달 평균 80t~90t이고 이미 소각비용으로 외부업체에 1t당 11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방대한 양인만큼 분리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을 시의 손실비용도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분리수거 문제는 본교의 잘못은 아니다. 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인식 또한 큰 문제가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사실상 분리수거 종류를 늘려도 학우들이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 관계자에 따르면 실제 본교는 과거 쓰레기를 여러 종류로 분류한 바 있으나 당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그 수를 줄였다. 최근에는 2~3가지로만 분류 중이나 이마저도 현재 전혀 지켜지지 않는 편이다. 환경관리실 관계자는 5호관 동쪽 입구의 세 가지 종류의 쓰레기통들을 가리키며 “분리수거를 위한 쓰레기통들이 무의미한 상태”라며 “학생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본교의 분리수거 여건 개선과 더불어 학우들의 인식 변화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이문규  ansrbcjswo@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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