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라도 우리 주변의 장애학생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하나 더 묻겠다. 장애학생이 당신과 다르다고 생각하는가. 기자의 경우, 이 기사를 쓰기 전까지 다르다고 생각했다. 부정적 의미에서 구별지은 게 아니라, ‘나와는 다르게 도움 받아야 할 학우’, ‘학교에서 중심적으로 보호하고 챙겨야 할 대상. 사회적 약자’라고 느꼈다. 때문에 무심코 이들을 기자의 생활과는 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가장 기본적인 학교생활에 있어 기대하는 바가 다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는 장애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오해였다.

본교 학생들의 대학생활의 주요 키워드가 ‘취업’과 ‘연애’라고 가정한다면 장애학생 역시 취업과 연애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중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같은 인하대 학생문화를 공유하는 만큼 비슷한 대상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고 취업과 연애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 할 것이다.

대표적으로 취업진로팀에서 진행하는 기업 설명회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연인과 인기 있는 교양강의 ‘요트’, ‘댄스스포츠’ 등을 듣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고 집에 갈 때는 같은 길 방향의 연인과 함께 통학버스를 타고 귀가하며 교통비도 아낄 수 있어 만족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랄 것이다. 현재 이는 비장애학생이라면 모두 다 가능한 얘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장애학생도 한 학우로서 이 권리를 누리고 있는 지의 여부다. 우리가 단순히 점차타일의 개수와 유무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보다 실질적인 필요성에 맞게 지원을 받고 있느냐는 의미다. 장애학생들이 연애나 취업을 하기 위해서 제대로 비장애인만큼 보장받고 있는지 따져볼 필요성이 있다. 기업 설명회에는 휠체어가 들어가 참여할 수 있는 반면 댄스스포츠 수업에는 장애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실기수업에 참여할 수 없지는 않는지 확인해 볼 일이다. 이밖에도 시각·청각 장애학생이 e러닝 강의를 듣고 싶은데 자막을 띄우거나, 강의 녹음 파일 등을 따로 제공하는 노력을 진행하는지 확인해봐야 할 부분이다.

한 간담회에서 한 장애학생이 이런 말을 남겼다. ‘장애학생들은 ‘편’한 대학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불편’이 없는 대학을 바랄 뿐이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비장애학생과 마찬가지로 대학생활을 ‘불편하지 않게’ 누릴 수 있기를 바라는 것. 가장 먼저 장애학생을 도와줘야 하는 장애학생지원센터가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줘야 하며, 우리 스스로도 장애학생이 옆에 있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해보는 게 어떨까. 장애학생은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우리 캠퍼스 내에서 같이 공부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학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