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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양봉활동가가 꿈꾸는 달콤한 사회비즈시티대표 송권일씨를 만나다.


양봉을 통해 사회적 약자 일자리를 창출하고 싶어요

 

도시농업이 성행하며 도시농작물의 수분을 위한 도시양봉이 각광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시양봉을 시작한 청년이 있어 눈길을 끈다. 찌는 듯 더운 날에 만난 양봉활동가송권일(28·비즈시티대표)씨는 부평 굴포누리 기후변화센터에 강연을 하러가는 중이었다. ‘하는 일이 많은 것 같다라는 기자의 물음에 직접 양봉도 하지만 도시양봉을 알리는 것도 중요해 이렇게 강연을 다니기도 한다.’고 대답했다.

초등학생 열댓 명을 상대로 한 강연이 끝나고 인터뷰에 앞서 도시양봉이 무엇인지 권일 씨에게 설명을 부탁드렸다. 도시양봉은 이익창출과 함께 도시녹지화와 관련된 환경사업이라 설명하던 권일 씨가 자신은 이러한 기본적인 목적 말고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측면, 아이들에게 체험을 제공하는 문화적측면의 도시양봉까지 추구한다고 대답했다. 권일 씨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Q. 도시양봉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

원래 사회적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을 했고, 마침 도쿄에서 양봉을 하는 일본 긴자 꿀벌 프로젝트소식을 듣게 됐다. 한국에서는 도시양봉이 생소했던 때지만 외국의 사례를 보며 도시양봉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 서울에서 양봉을 하는 어반 비즈 서울활동을 통해 본격적으로 양봉을 시작했고, 올해 비즈시티를 설립하며 독립했다. 지금은 광명과 김포에서 직접 양봉을 하면서 종종 강연도 나가고 있다.

 

Q. 양봉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것 같다.

궁극적 목표는 도시양봉을 통해서 노인이나 장애인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도시양봉 강사 양성을 통해 강사활동을 지원하고 전업양봉가를 양성해 꿀과 꽃가루와 밀랍 등 부산물로 이윤을 남기는 것을 도울 생각이다. 이를 위해 사회적 기업을 설립하려는 계획 중에 있으며 이러한 활동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도시양봉에 대한 인식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강연을 다니기도 한다.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한 단계씩 나아가는 중이다.

 

Q. 양봉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나.

겨우 시간을 내서 벌을 보러 갔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던 날이었다. 해야 할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벌통을 열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정말 많이 쏘였다. 벌에 쏘이면서 나 때문에 비를 맞게 되는 벌도 불쌍하고, 벌들 잘 자라게 도와주러 갔는데 자꾸 쏘이는 나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 정말 힘들었다. 또 벌들이 병에 걸릴 때도 마음이 아프다. 나는 내성을 키우기 위해 벌들에게 항생제를 주지 않는다. 그런데 항생제를 주면 낫는 병으로 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미어진다. ‘과연 내가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는 의문도 많이 들었다.

 

Q. 전 세계적으로 벌의 위기와 함께 CCD*를 언급한다. 도시양봉은 이러한 위험이 없는지.

*CCD (colony collapse disorder : 벌집군집붕괴현상): 일벌들이 돌아오지 않아서 여왕벌과 애벌레가 집단으로 죽는 현상

도시양봉의 벌들은 상업적인 벌들의 관리방법과 다르다. 벌들의 내성을 위해 항생제나 약을 쓰지 않는다. 그래서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CCD가 생겼을 , 나는 도시양봉의 벌이 내성이 있기 때문에 더 강할 거라고 생각한다. CCD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벌들을 육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업적으로 양봉하는 벌은 한두 가지의 장원 벌 종이 거의 전부이다. 하지만 이 종류의 벌이 특정한 질병에 취약할 수도 있고 장원이 아닌 벌이 CCD를 비롯한 새로운 질병을 이겨낼 수도 있기 때문에 다양한 벌을 육종해야 한다.

 

Q.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가까운 미래 계획으로 어떤 제품을 출시 준비 중에 있다. 도시양봉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사회적 기업을 이루겠다는 내 꿈과 관련돼 있다. 무엇인지 아직 공개할 순 없지만 사회적 약자가 만든 상품을 팔아서 수익을 낼 계획이다. 더불어 도시양봉과 관련해서는 노인을 대상으로 한 강사양성을 통해 그분들이 학교에 강연을 나갈 수 있도록 도와드릴 예정이다. 물론 전업양봉가도 희망자에 한해 양성할 것이다. 전업 양봉을 원하시는 경우에는 ‘000님의 희망의 꿀과 같은 이름과 사연을 통해 판매까지 지원해드릴 생각이다. 그 전까지는 내가 하고 있는 양봉의 규모를 늘리고 여러 곳의 지원을 받아 자금을 확보해 둘 계획이다.

 

인터뷰 말미에 권일 씨는 대학신문에서 제 사업에 대해 인터뷰를 하는 게 참 좋은 것 같다대학생들이 제 일을 알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있다고 말했다. 취업난으로 바쁜 20대 사이에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같은 또래로서 귀감이 된다는 기자의 말로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굴포누리 기후변화센터 옥상의 꿀벌 한 마리가 기자의 앞으로 날아들었다. 이제까지 그냥 곤충이라고만 느껴졌던 꿀벌이 새삼 다르게 느껴졌다.


현해원 기자 hhyun@inhanews.com

 

현해원  hhyun@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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