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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들어왔다 ‘어이쿠 벌써 시간이’인하광장, 휴인하, 인대전, 인좋사, 대나무숲, 인갤 등 교내 관련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존재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 가장 재밌는 인하대 학우 A, 지난 1학기 기말고사를 망쳤다. 지난 학기 시험기간엔 중운위 녹취록 논란 등 자극적인 화제로 인하광장에서 학우들의 열띤 토론이 벌어져 눈을 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학교 친구들도 만날 때마다 광장에서의 이야기를 하는 등 반응이 매우 뜨거웠다. 종강쯤에는 총학생회에 대한 애국인하’, ‘소통 미흡같은 논란거리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 인하광장

“2002년 이전엔 학교 관계자 외에도 이용이 가능했어요. 단순히 이름과 비밀번호를 쳐서 글을 쓰는 형태였죠. 하지만 스팸 글이나 비속어 등이 문제를 일으켜 지금과 같은 형태로 자리잡게 됐어요. 익명게시판이요? 지금 당장은 어려울 것 같아요. 현재 비속어, 도배, 스팸 등의 글을 게시할 경우 모니터링을 거쳐 경고조치를 취하고 있죠.” - 정보통신처 관계자

 

인하광장은 완전실명제로 운영되는 본교 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다. 주변 주거 정보를 제공하는 게시판부터 중고거래, 자유, 익명, 강의평가 게시판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하면서 한번쯤은 반드시 사용할만한 다양한 게시판들이 개설돼 많은 학우들이 이용중이다. 검색 기능을 이용해 사이트에 축적된 많은 정보들을 편리하게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1997년 구축됐으나 현재의 커뮤니티 형태로 자리잡은 것은 지난 2002년이다. 처음 개설 시 익명으로도 사용이 가능했으나, 지난 2002년을 기점으로 사라졌다. 최근 익명게시판에 대한 요구도 이따금 제기됐으나 관계자를 통해 알아보니 당장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학기의 경우 가장 많은 글이 실리는 자유게시판에 중운위논란이나 세월호사건, ‘애국인하논란 등 사회나 학내 이슈에 대해 날카로운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높은 조회수에 비해 적은 글들이 게시되며, 글들은 다소 정제돼있는 편이다. 주거 게시판의 경우 학우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주거 정보보다 때로 부동산 광고글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 휴인하

교내 커뮤니트 사이트를 이용하기엔 광장의 자유게시판을 많이 찾는 편이죠. 우리 커뮤니티에는 수강신청과 공부와 관련한 정보들, 취업후기 등을 찾는 학우가 많습니다” - 휴인하 운영자

 

휴인하는 인하광장에 부족한 기능을 보완한 졸업생 학우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사이트로, 지난 201310월 등장했다. 학내 커뮤니티 중 가장 많은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하루에 자유게시판에 게재되는 글의 수가 보통 10건 이하로 타 커뮤니티에 비해 덜 활성화된 편이다. 이러한 점에 대해 휴인하 운영자는 현재 회원 수는 약 7,500명이며 이중에서 인하인 인증을 받은 회원은 약 6,500명이다라며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약 500여 명이라고 말했다. 이어강의평가 1,600여 개, 강의자료 2,000여 개를 비롯해 취업후기 및 학교생활에 있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질문에 내년 2월에 맞춰 시간표 제작 시스템을 진행중이다라며 잡코리아와 협의해 내년 9월부터는 게시판에 잡코리아의 채용정보를 업로드할 예정이다고 답했다.

 

한편 커뮤니티 사이트 외에도 페이스북 페이지가 활성화된 추세다. 보통 학내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지 않은 학교나 익명 게시판 기능이 없는 학교를 중심으로 △△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대나무숲과 같은 페이지가 생겨났다. 본교의 경우 인하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이하 인좋사)’인하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인대전)’의 두 페이지가 굉장히 활발한 편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페이스북 많이들 하잖아요. 페이스북 페이지는 뉴스피드에 올라오는 지인들의 소식을 접함과 동시에 학교에 대한 정보, 또래의 고민들, 연애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어 편리하고 재밌어요. 또 저는 제가 제보됐을지도 모르는 기대감에 자주 보게되는 것 같아요” - 인대전 애독자

 

인좋사는 제목처럼 학우들의 연애와 관련된 페이지다. 페이스북에 자신이 호감을 가진 사람에 대한 글을 제보하면 주변 사람들이 당사자를 게시글에 댓글로 태그하며, 제보자는 태그 된 당사자에게 직접 연락하기도 한다. 인좋사가 연애 관련 게시글만 다룬다면 인대전과 대나무숲에서는 보다 다양한 종류의, 가령 말 못할 개인사와 민감한 사항에 대한 제보 등을 다뤄 주제의 범위가 넓은 편이다. 대나무숲의 이름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설화에서 유래됐다. 설화 속 대나무숲처럼 익명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페이지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관리자에게 제보를 하는 방식이라 익명 커뮤니티라도 관리자에게는 자신의 신원이 노출되기 마련이다. 제보는 익명으로 올라오지만 댓글은 실명이라는 데서 익명과 실명의 묘한 조화가 이뤄지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페이지를 통한 제보는 때때로 폭주해 관리자가 적지 않은 게시물을 필터링하는 경우가 생긴다.

- 인하대 갤러리

다른 대학교 친구들과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종종 디시인사이드갤러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곤 하는데, 우리학교 갤러리가 활발한 것에 대해서 신기해하더라고요

 

타 대학에 비해 본교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가 학내 커뮤니티의 역할을 다소 차지하는 독특함을 지니고 있다. 인하대 갤러리(이하 인갤)에 올라온 글이 광장에 소개되기도 하고, 때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완전 실명제 커뮤니티 광장이 주류인 본교 특성상, 인갤은 익명 게시판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용자는 전체 학우 비율로 봤을 때 소수를 차지한다.

대개 디시인사이드 대학 갤러리는 잘 활성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으나 인갤은 타 대학에 비해 꽤나 활발한 편이다. 학기 초마다 회비를 걷어 교내에 홍보 현수막을 게시하거나 활동률이 높은 멤버들이 모여 밥팟’(인갤은 아싸를 자처한다, 같이 밥 먹을 사람을 구하는 용어), ‘갤총’(인갤 개강총회 혹은 개강총회)을 하는 등 오프라인 친목 활동까지 존재한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이 아닌 외부인들도 글을 남길 수 있어 문제가 야기되곤 한다. 대학 서열을 갖고 싸우는 소위 훌리건들이 난입해 학교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게재 등으로 고소가 오가기도 하며,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문체를 사용해 학내사회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하광장에 익명게시판이 좀처럼 개설되기 힘들어 보인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의 소통방식이 미디어 플랫폼의 다양화로 새로운 흐름을 보인지 오래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같은 추세에 이원재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기술발달에 따른 당연한 현상이며, 대나무숲과 같은 페이지가 활성화 된 배경에는 제보자가 본인의 생각에 대해 인터넷 공간에 있는 다수의 군중들 틈에서 비판받을지 모르는 일종의 방어기제 발현과 개인주의 심화로 오프라인에서 타인에게 고민 등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심리기제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페이스북을 사용하지 않아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점에 각 단체들이 고민해서 페이스북외의 방법이나 오프라인으로 해결해야할 부분이라며 이러한 점을 배제하고 페이스북만을 이용하는 것은 단체 스스로를 위축시키는 행위며 제언했다.

 

이상우 기자 57sangwoo@inhanew.com

이상우  57sangwoo@inhane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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