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중운위원들 대응 및 태도 논란돼
사과문 게재했지만 학우 여론 부정적…

 최근 본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의원이 참관인에게 막말을 한 녹취록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지난 1일자 중운위 회의에 참여한 참관인(이하 참관인1)이 인하광장에 회의가 끝난 후의 상황이 녹음된 약 27분의 녹음 동영상을 게재했다.  녹음 이전 상황은 중운위가 공식적으로 폐회되고 난 이후, 정성학 생활과학대학 학생회장(이하 정 회장), 김현승 예술체육대학 학생회장(이하 김 회장)이 다른 참관인(이하 참관인2)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이후 함께 앉아있던 참관인1이 대화에 참여한 것으로 시작된다.
 녹음 내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일부 중운위원들의 대응 및 태도 논란이었다. 김 회장은 해당 글을 작성한 참관인에게 참관 목적에 대해 추궁했다. 논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 조휘진 전 총학생회장(이하 조 전 회장)이 등장했고, 정성학 생활과학대학 학생회장(이하 정 회장)이 언쟁 중 ‘몇 살이냐’라는 등의 반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조 전 회장이 참관인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최성범 부총학생회장(이하 최 부회장)은 ‘잘못을 알고 사과하겠다’라고 발언한 내용이 녹음됐다.
 이에 학우들은 댓글 및 게시글을 통해 ‘전 총학생회장의 말투가 사실 좀 공격적으로 느껴지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출직이라면 유권자 및 참관인 앞에서의 행동도 문제’, ‘유권자가 대표자 위에 있다는 민주주의 인식 무시한 처사’ 등 단과대 대표자들의 태도 논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기도 했다. 학내 여론이 중운위로 쏠리는 만큼, 지난 8일 열렸던 제23차 중운위 회의에서는 약 25명의 학우들이 참관해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같은 날, 정 회장과 김 회장은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조 전 회장과 참관인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사과를 전할 것이라 밝혔다. 정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떠한 행동을 하는 게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어서 조심스럽다”며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저질러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일 방법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 또한 “모르는 사람이 취조하듯 증거도 없이 말하면 기분이 나쁠 것 같다. 참관인에게 죄송하다”며 “또한 학우 분들에게도 죄송하다. 앞으로 중운위원이자 예체대 회장으로서 발전할 수 있는 학생회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참관인1은 “이러한 태도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이전에도 있었던 일”이라며 “이전 상황들은 내가 전임자이기 때문에 여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올리지 않았지만, 이번 상황은 좀 더 심각했고 학우들이 알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녹취록을 게시한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를 통해 학우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운위의 최고 의장인 현승훈 총학생회장(이하 현 회장)과 최 부회장도 인하광장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성난 학우들의 여론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징계여부’에 관해서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현 회장은 “징계 권한은 회칙 상 총대 쪽에 있다. 징계를 내리기보다 잘못된 부분을 사과한 다음 바로잡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운위는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참관인께서 불쾌했거나 배타적으로 느낀 부분에 대해 중운위 의장으로서 사과드린다. 좀 더 노력하는 모습으로 다가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중운위 녹취록이 본교 학우뿐만 아니라 타 커뮤니티까지 사건이 알려졌고, 이에 학교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며 녹취본을 삭제하라는 목소리도 등장했다. 이에 대해 참관인1은 “의도했던 바는 아니다. 동영상을 올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학우들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영상을 삭제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아직은 없다”고 답했다. 학내 여론이 뜨거워지는 와중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백종연 편집국장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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