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 건설상 문제 허다, 인식 문제도···
캠페인 및 다양한 행사 개최 등 인식 제고 활동 활발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어나는 가운데, 지난 4월 도로교통공단의 발표에 따르면 자전거 관련 사고가 지난 2010년 대비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자전거 안전문제들도 덩달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자전거도로 건설상의 문제는 자전거 안전문제에 있어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자전거도로의 폭이 법 규정 이하인 곳 △도로 중간에 변압시설이나 가로등 같은 장애물이 있는 곳 △자전거도로 중간이 끊긴 곳 등 건설상 문제는 자전거를 타는데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정경옥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이하 정 연구위원)은 “지난 1990년대 행정자치부의 자전거도로 성과평가 지표가 단순히 자전거도로 길이의 연장이었다. 지자체들이 자전거도로를 잘 만들기보다 많이 만들었던 것이 자전거도로 건설상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현재 만들어지고 있는 자전거도로는 이미 완성된 도시 안에 건설돼 폭이 좁거나 장애물이 많은 곳에 건설되는 등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탑승자 및 시민들의 자전거도로에 대한 인식 부족도 자전거 사고의 원인 중 하나다. 자전거 탑승자의 경우 안전모 미착용과 음주운전이 문제가 돼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보행자는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에서 자전거와 보행자 진로가 나눠진다는 법규를 몰라 자전거의 진로를 침범해 생기는 사고가 빈번하다.
 자전거도로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인식 부족’에서 비롯된 사고는 존재한다. 자전거는 원칙적으로 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자전거도로가 없을 경우 차도를 이용해야하지만 차주가 자전거를 배려해주지 않아 생기는 접촉사고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자전거를 즐겨 타는 이 모씨(24·대학생)는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고 자전거를 탈 때, 차주들이 자전거를 차로 인정해 주지 않고 무시하는 기분이 든다”며 “특히 일부 택시는 깜빡이 신호 없이 갑자기 갓길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처럼 다양한 자전거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한 활동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지난 4월부터 오는 7월까지 총 4회에 걸쳐 무료로 자전거 안전모 500개를 제공하는 ‘K-Cycle 자전거 안전모 쓰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한 수원시에서는 ‘자전거 타기 문화 캠페인’을, 인천시 서구에서는 ‘자전거 안전운전 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전국적으로 인식 제고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정 연구위원은 자전거도로의 발전과 관련해 “인식도 인식이지만 자전거도로를 정비하고 개선하는 작업이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해원 기자  hhyun@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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