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인구의 증가로 자전거 문화 다변화 추세
전문가, “안전, 배려, 생활 자전거 문화 정착 위해 힘써야”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자전거 인구도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전거 시장의 규모는 6,000억 원에 달하며, 자전거 인구는 1,2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현재 우리 주변에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거나 수백만 원 대의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등 새로운 문화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기존의 교통수단이 아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는 소위 ‘자출족’이 등장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달 19일 직장인 4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전거 출퇴근족’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30%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한다’고 답했다. 자전거 출퇴근의 장점은 바쁜 직장인들 사이에서 출퇴근중에 운동을 할 수 있고 교통체증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출퇴근에 자전거를 이용하려 해도 자전거로 환승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에서는 공공자전거사업을 시작했다. 일례로 대전의 공공자전거 ‘타슈’는 시내 주요 거점 및 지하철역에 무인 대여소를 설치했다. 시민들은 주요 거점으로의 이동은 물론 대중교통과의 환승 또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김기훈(20·대학생)씨는“과거 미성년자 때는 이용에 제약이 있어 불편했지만, 성인이 된 현재는 자전거를 갖고 나오지 않아도 자전거로 도심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자전거로 여행을 생각하는 사람도 증가했지만 모든 여행지에 공공자전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이에 코레일은 지난 5월 자전거 전용 전철을 운행하고 있다. ITX 청춘 및 일반 전철에도 자전거를 거치할 수 있는 공간이 등장했고, 현재 수도권에서 충북 옥천까지 자전거 전용 화물칸이 딸린 관광열차편이 운행하는 중이다.
 행정자치부는 이러한 자전거 여행 수요에 발맞춰 자전거도로 10곳을 명품 자전거도로로 선정했다. 4대강과 함께 조성된 강변 자전거도로와 함께 국토종주 자전거도로를 조성해 관리중이며, 국토종주 자전거도로에는 완주인증서를 발급해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자전거 시장에도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백화점 명품관에도 고가의 자전거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편집숍이 문을 열었다. 중저가 자전거 판매에 집중했던 국내 업계도 고가의 제품들을 개발하는 등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으며, 해당 분야의 매출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자전거 인구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자전거 문화가 다양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 나아가야할 점이 많다고 말한다. 김장오 행정자치부 자전거 활성화 담당 주무관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로 자전거 안전 문제가 많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서로 배려하는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이용할 때 문화가 비로소 올바르게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호 기자  bigbroth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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