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이후 4년 만에 개최된 ‘5.28 학생총회’(이하 학생총회)가 무산됐다.
 이번 학생총회는 지난 28일 오후 3시 30분 본교 대운동장에서 열렸다. 학생총회가 개회되고 의결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재적인원의 1/5인 3,636명 이상이 참석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학생총회의 직접 참석한 학우는 1,460명, 참석하지 않고 위임장을 작성한 학우는 1,774명으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성사되지 못했다.
 당초 35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에서는 지난 3월 31일 투표율 미달로 무산된 학생총투표에서 처리되지 못한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학생총회를 발의했다. 중운위는 이번 학생총회에서 △100여개 교육환경 개선 및 공간 확충 요구안에 대한 학교와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보고 안건 △학교와 학생대표 간의 6대합의안을 승인여부를 결정하는 결정 안건 △학생총회가 열리기 이전인 지난 26일 열린 중운위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순자 총장이 ‘공간 사용에 대해서는 학생들과 논의할 생각이 없으며, 학생들과의 어떠한 협약서도 쓰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대응을 결정하는 기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인원 수 부족으로 더 이상 학생총회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학생총회 의장인 현승훈 총학생회장(이하 현 회장)이 학생총회가 무산됐음을 알렸고, 이어 최성범 부총학생회장은 보고 안건 및 기타 안건에 대해 발제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현 회장은 이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를 통해 안건들을 의결하겠다고 전했다.
 현장에 참석했던 학우들은 학생총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전윤정(소비자·1) 학우는 “학교에 오지 않는 날이지만 학교의 문제가 심각한 것 같아 도움이 되고 싶어서 학생총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무산돼 아쉽다”고 말했다. 현 회장 또한 “많은 학우 분들과 목소리를 함께 낼 수 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운위에서 학생총회 무산에 대해 다 같이 평가를 해봐야할 것 같다. 안건은 앞으로 회칙에 의거해 전학대회를 통해 진행될 것”이라며 “협상을 어떻게 관철시킬 수 있을지 중운위에서 논의 후 공표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현재 본교의 학생회칙(이하 회칙) 제5장 전학대회 앞부분에는 ‘전학대회 삭제’라는 표기가 삽입돼, 일각에서는 회칙 상에 삭제라고 명시된 전학대회가 어떻게 열릴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의진 총대의장(이하 김 의장)은 “지난 2006년 2학기에 진행한 회칙개정 결과와는 다르게 현행 회칙 상에 ‘전학대회 삭제’라는 표기가 잘못 삽입됐다는 것을 파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김 의장은 “이 부분에 대해 회칙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향후 회칙개정 및 전학대회 개최 가능 여부와 중운위와 학교 본부 간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관심이 주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기쁨 기자  glee93@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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