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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부터 쉬운 기부까지

  언제부터인가 ‘착한’이라는 단어가 다양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마음이 착하다’, ‘성격이 착하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소비 행동에도 ‘착한’이라는 형용사가 붙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에 열풍을 불고 있는 ‘착한 소비’는 비커넥트 모자를 포함해 비프렌드·위안부·뉴킷 팔찌 등 물품을 구매하면 수익금의 일부가 기부되는 형태다. 그렇다면 정확히 착한 소비란 무엇일까?
  흔히 착한 소비라고 하면 내가 소비하는 것이 사회에 공헌이 되는 소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착한 소비의 정의는 생산자는 소비자를 생각하고 소비자는 생산자를 생각하는 소비이다. 즉, 되도록 생산자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게 하는 소비, 생산을 하는 노동자와 농민의 인간적인 삶을 생각하는 소비가 착한 소비인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다양한 기부 팔찌들이 착한 소비보다는 쉬운 기부의 형태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기부가 우리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원한다.
  쉬운 기부란 말 그대로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를 뜻한다. 이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빅워크’이다. 빅워크는 걷는 것만으로 기부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걷는다. 하지만, 이런 일상적인 행동조차 하기 어려운 이들이 우리 사회에는 존재한다. 바로 절단 장애 아동들이다. 스마트폰에 빅워크 앱을 켜고 걸어 다니면 이동한 거리가 GPS로 자동 측정되어 10m당 1원을 적립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앱 사용자 입장에서는 앱을 켜놓기만 해도 기부활동에 동참하고, 걷기를 통해 자신의 건강 또한 향상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와 비슷한 어플리케이션으로 ‘트리플래닛’이 있다. 트리플래닛은 사람들의 참여를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미션으로 하는 소셜 벤처 기업이다. 트리플래닛은 가상 나무를 키우면 실제로 나무를 심어주는 게임 서비스를 제공한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이용해 사람들의 참여로 전 세계에 숲을 만들어 환경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적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앞서 소개한 어플들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나눔을 몸소 실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단순히 기부를 하는 행위를 하는 것에만 그치면 안 된다. 쉬운 기부를 실천하면서 해당 기부의 의미와 기부금에 사용처에 대한 관심도 같이 커져야 기부문화가 올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쉬운 기부를 소개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이 본교 대동제 기간인 오는 22일 인하대학교 비룡플라자 앞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이어 23일에는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YMCA가 주최하는 ‘부평 청소년 문화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큰 금액 혹은 많은 시간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에 공감하는 많은 학생들이 모여 관심을 보여준다면, 우리 사회에도 아름다운 나눔 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게 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최우리(중문·3)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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