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지난 5일 오전 9시,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경인교대의 교내 방송에선 윤석중이 작사한 것으로 유명한 어린이날 노래가 캠퍼스 곳곳에 웅장히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의 손을 잡고 행사를 즐기러 온 어린이들이 많이 보였다. 경인교대에서는 매년 어린이날, 학교 축제와 겸해서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서 각 재학생들은 어린이들이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한 명씩 안내자가 돼 곁에서 진행을 돕는다. 오후가 되자 행사장은 어느새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곳곳에는 사물놀이를 즐기는 곳도 있었으며, 비눗방울 만들기, 물총싸움 등을 하는 진행요원들과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어린이들의 표정은 모두가 한결같이 밝았다.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은 “올해 처음 와 봤는데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아이가 즐거워하니 나도 즐겁다”며 밝은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닌 민주시민으로서 바르고, 아름답고, 씩씩하게 자라는 것을 고취하기 위해 만든 기념일인 어린이날.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날이라는 이름을 걸고 5월 5일을 기념하기 시작한 최초의 해는 지난 1923년으로 알려져 있다. 방정환 아동문학가가 어린이의 고유문화와 예술 활동을 진작시키며, 어린이의 인권의식을 기를 목적으로 지난 1922년 3월 16일 동경에서 색동회를 조직한 것이 이듬해 5월 1일 발표된 어린이날 선언문의 배경이 됐다. 선언문에는 ‘어린이를 종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완전한 인격적 대우를 허용하고’, ‘어린이가 배우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가정과 사회시설을 보장할 것’과 같은 아동존중사상이 드러나 있다.
 그러나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이러한 아동존중사상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학대로 목숨을 잃은 아동이 68명에 달한다고 한다. 또한 올해 초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어린이집 아동학대 문제가 큰 이슈가 됐다. 급기야 영유아보육법이 개정돼 오는 9월부터 어린이집에 폐쇄회로TV(CC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됐다.
 모든 사람은 행복할 권리가 있으며,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 또한 마찬가지다. 어린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속히 만들어지길 희망해 본다.

김성욱 기자  journalist_u@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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