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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면접에서 인생을 배우다

 ‘면접’이란 누군가에게는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긴장’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배움’으로 남을 수도 있다. 오로지 영어로 진행된 국제기구 인턴 면접에 합격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곽나린(국통·4) 학우의 이야기를 하이데거 숲에서 만나 들어봤다.

Q. 1차 면접은 어땠나.
 사실 2차 면접까지 가리라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국제기구를 준비하고 있지도 않았고, 전혀 준비도 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심지어 자기소개를 하라는 말에 “저는 에그타르트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런 당당함이 오히려 승부처가 된 것 같다.

Q. 2차 면접이 정말 진국이었다고 들었다.
 그렇다. 2차 면접은 한국지사 총장님과 함께하는 면접 자리였다. 그런데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면접을 갔었다. 처음에는 외국인 총장님과의 1대1 면접에 당황했지만, 총장님의 인자한 표정에 이내 평정심을 찾고 나 자신만의 진솔한 답변을 했던 것 같다. 총장님은 앉자마자 나에게 세 가지의 질문을 던지셨다.

Q. 세 가지의 질문은 어떤 내용이었나.
 첫 질문은 ‘자신을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것, 두 번째 질문은 ‘왜 국제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됐나’,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지금 세상과 내가 처한 상황이 완벽하다면 무엇을 하겠나’였다. 처음 질문에는 전날 친구가 나에게 해 준 말을 바탕으로 나를 표현했다. 두 번째 질문에는 내가 외국 이민자였을 때 겪었던 소외감과 그로인한 홀로서기를 통해 답변했다. 이민을 처음 갔을 때, 나는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다. 서양인 속의 소수의 동양인으로 살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다. 다수 속의 소수는 정말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 그 시절의 경험으로 세상의 힘든 사람들의 고통을 ‘동정’이 아닌 ‘경험’의 시선으로 바라 볼 수 있었는데  그 때 깨달은 그대로 전했다. 마지막 질문에는 세상이 완벽해지면 경쟁 없는 사회에서 자유롭게 사회학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공부를 못하기 때문이다.(웃음)

Q. 준비하지 않은 것 치고는 좋은 결과를 거둔 것 같다.
 운이 좋았다. 어쩌면 인생이 다 그런 것 아닐까싶다. 알 수 없어 더 재미있는 그런 것. 열심히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오는 것 같다. 좋은 기회가 온 만큼, 앞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싶다.
 

김성욱 기자  journalist_u@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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