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일부터 26일까지 실시된 ‘학기 중 강의진단’(이하 강의진단)에 대한 익명성 보장 논란이 일고 있다.
 경상대소속의 한 학우는 “교수님이 안 좋은 표정으로 수업에 들어오시더니 갑자기 너희들에게 실망했다고 말씀하셨다”며 “강의진단과 관련해 특정 학생의 이름을 지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과대소속의 한 학우도 “강의진단을 조금 안 좋게 한 강의가 있었는데, 해당 교수님이 수업 끝나고 잠깐 보자고 하시더니 강의진단에 대한 내용을 바탕으로 얘기를 하셨다”며 익명성 보장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다.
 이에 본지가 강의진단을 전담하고 있는 교수학습지원센터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강의진단은 입력한 내용만 저장할 뿐 입력자의 신상정보는 저장하지 않고, 데이터에 없는 신상정보는 어느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에 100% 익명성이 보장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수강생이 적은 강의의 경우 입력한 내용으로 교수가 어느 학생인지 추측할 가능성이 있어, 본인의 신상이 드러날 수 있는 내용을 입력해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강의진단은 매학기 5주차부터 3주 내외로 학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통해 진행됐다. 진단의 취지는 학기말 강의평가와 달리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 교수가 학생들의 의견을 남은 수업에 반영해 교수와 학습자간의 학습방법을 개선하고, 보다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는 것에 있다. 학기말 강의평가의 경우 다음 학기 수강생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반면, 강의진단은 금학기 수강생들이 남은 수업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교수학습지원센터 관계자는 “강의진단의 목적은 질 높은 강의를 제공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학우 여러분의 목소리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번 학기에 학우들의 참여율이 소폭 상승한 것을 발판으로 다음 학기에는 더욱 많은 참여로 수업이 개선돼 수준 높은 강의를 접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주연 기자  babyeon@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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