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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성희성PD에게 ‘인터뷰를 부탁해’
이력 :
- 인하대학교 철학과(96학번) 졸업
- 前 SBS 프로덕션 PD
- 現 JTBD PD
 
 본교 출신 성희성 프로듀서(이하 PD)가 기획한 ‘냉장고를 부탁해’는 출연진이 자신의 집에 있는 냉장고를 직접 스튜디오로 가져와 8명의 셰프들이 그 안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JTBC에서 매주 월요일 방영되며, 종합편성채널임에도 최근 시청률 약 4%를 기록하는 인기작이다.
 진로를 생각 중인, 특히 언론사로의 진로를 염두 한 학우들에게 도움되는 말을 전하기 위해 성희성PD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본교를 졸업했다고 알고있다. 당시의 대학 시절은 어땠나.
-야구를 무척 좋아해 야구 동아리 ‘비룡’에 많은 시간을 보냈고 즐거웠다. 운동 뒤풀이로 후문가에서 술 마신 것도 재밌었고 기억이 난다. 그 외에는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독서와 영화를 많이 보면서 지냈다.
 
Q.PD라는 직업을 어떻게 삼게 됐나.
-어릴 적부터 직관적으로 PD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TV를 보면 ‘내가 더 재밌게 만들고 싶었고 또 그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PD를 안하면 안 될 것 같았고 그 외에 직업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PD라는 직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 중 가장 큰 이유는 재미와 관련된 부분이었기 때문에 예능피디를 꿈꿨다. 하지만 예능피디를 하더라도 단순 재미를 담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아닌, 사회에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냉장고를 부탁해’ 도 그렇다.
 
Q.PD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복수전공, 부전공, 연계전공 같은 것은 하나도 안했고 교내 방송국 경험도 전무했다. 당시 학교엔 언론고시 반 이런 것도 없어 그냥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준비하고자 스터디에 들기도 했지만 혼자 하는 것이 더 낫겠다 싶어 금방 그만뒀다. 준비는 입사시험에 맞춰 정도(正道)대로 했다.
 
Q.어떤 계기로 ‘냉장고를 부탁해’를 기획했나.
-집집마다 냉장고가 있고, 사람들은 평소 그 안에 보관된 음식으로 요리를 해먹는다. 이는 굉장히 사적인 영역이다. 문득 ‘스타들의 냉장고는 어떨까’라는 궁금증에서 출발하면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Q.‘냉장고를 부탁해’의 인기를 실감하는지. 인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실감한다(웃음). 여기저기서 연락도 많이 받고 내부에서 반응이 좋다. 인기 비결은 기획할 때 기존의 요리프로그램이랑은 차별성을 두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들의 특성상, 냉장고를 그대로 스튜디오에 가져오면 굉장히 파격적이겠다 싶었다. 이러한 점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줬던 것 같다. 
 또한 15분이라는 제한 된 시간은 아무리 전문 셰프들이라 하더라도 한 가지 음식을 제대로 선보이기에 굉장히 촉박한 시간인지라 실수가 발생할 테고 이런 점들이 실제 예능적인 요소를 더할 것이라 생각했다. 예상은 적중했다. 
 그리고 15분 안에 누구나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예상외의 음식을 선보임으로써 시청자들도 집에서 따라할 수 있고 ‘당신의 냉장고는 특별합니다’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이 재밌게 시청하는 것 같다.
 
Q.오랜 PD 생활 중 처음으로 히트작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동안에 MBC ‘위대한 탄생’ 등 여러 작품들 연출을 맡았지만 모두 제2 PD였다. 현재 맡고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는 기획과정에서부터 총괄적으로 전두지휘한 첫 프로그램이자 첫 히트작이다. 그래서 그 어떤 작품보다도 의미가 크다.
 
Q.다른 PD들과 다른, 자신만의 장점이나 역량, 스펙이 궁금하다.
-누구보다 차별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그래서 음악, 조명, 출연진들의 호흡, 게스트 섭외 등 사소한 것부터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까지 하나하나 신경써가며 생각을 거듭한다. 시청자들이 김성주와 정형돈의 진행 호흡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그것도 미리 유념한 것이다. 탄력있는 진행을 위해 월드컵 진행을 맡았던 아나운서 출신 김성주가 저격이다 싶었고 재미요소를 더하기 위해 개그맨적인 사람이 같이 진행하면 좋을 것 같아 정형돈에게 바로 연락했다. 제목을 정할 땐 친근하게 다가서고자 ‘부탁해’란 표현을 썼는데 잘 지은 것 같다(웃음).
 지금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은 그동안 방송 일을 하며 인연을 쌓은 사람들 중 각자 맡은 바를 잘하는 적재적소의 인재들이자 나와 호흡이 잘 맞는 팀원들을 고심해서 영입했다. 그래서 방송 제작 과정에서 무엇보다 소통을 중시한다. 고칠 것은 고치고 고수할 것은 고수하고. 시청자들의 의견도 많이 반영하고자 노력한다. 일례로 진행을 맡고 있는 김성주가 맛을 볼 때 숟가락을 하나 사용한 것에서 위생적인 것이 제기 됐을 때 바로 다음 촬영에 2개를 세팅했다.
 
Q.PD 및 언론사 입사에 관심있는 본교 동문 후배들에게 준비했으면 하는 소양이나 필요한 자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조언 해달라.
-내가 준비할 때나 지금이나 언론사 입사 시험에 큰 변화는 없다. 논술, 영어, 상식 등을 정도(正道)대로 잘 준비했으면 한다. 글쓰기(자기소개서)는 어느 곳을 취업하더라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사람이 글을 쓰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지식이나 언어논리구성 등 다양한 것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서를 많이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나 같은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시작했지만 주위에서 냉소적인 시선을 바라보던 힘든 시기를 거쳤던 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했다. 하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건 어느 직업을 막론하고 가장 중요한 문제다.
 
Q.언론사 입사는 학벌이 중요하다는 말이 많은데 사실인가.
-아예 안 본다는 것은 거짓말인 것 같다. 그렇다고 학벌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소위 명문대출신의 지원자들 글을 보면 실망스러울 때도 많다. 반면에 비명문대 출신의 지원자들의 글 중엔 감탄이 나올 때도 적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학교 분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일단 지원자들 서류를 보면 명문대 출신이 대다수다. 그러나 어느 환경, 어느 학교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 본인의 열정과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언론사라고 특별히 학벌을 중요시 여긴다기 보다 타 분야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Q.언론사는 어떤 곳인가.
-굉장히 다양하고 독특한 사람들이 구성원으로 있는 곳이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는게 다반사고 바쁘게 돌아간다. 또한 방송은 시청률에 기사는 열독율에 민감한 곳이다. 어떤 결과물이 명백히 수치화되고 그것이 판단 근거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항상 신경써가며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Q.힘든 점은 없나.
-처음 제작 기획안을 냈을 때부터 반응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수정과 설득 끝에 기회를 얻었고 그 다음으로는 셰프들과 게스트들을 섭외가 어려웠다. 셰프들 경우엔 자존심이 강하고 스폰서 형태로 가게를 운영하는 구조라 시청자들 앞에 요리대결이라는 설정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의도와 진행과정을 꾸준히 설명하며 연락드렸고 이연복, 최현석 셰프가 응하면서 나머지 셰프들도 승낙했다. 게스트들 경우엔 처음에 냉장고를 스튜디오로 통째로 가져온다는 말에 굉장히 낯설어 해서 섭외하기 힘들었다. 지금은 오히려 출연하고 싶은 의사를 내비친다(웃음).
 
Q.프로그램 진행 과정이 반복돼서 우려스럽기도 한데.
-그와 관련한 부분은 이미 내부에서 회의를 거쳤고 특집이나 신선한 아이디어 도입을 고려중이다. 지금의 구성으로 재편한 것도 변화를 줘서 좀 더 발전시키려는 의도였다.
 
Q.모교 후배 자취생 특집으로 본교 후문가에 즐비한 후배 자취생들을 뽑아서 언젠가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것이 어떠냐는 학우들의 의견이 있었다.
-괜찮은 기획인 것 같다. 지금 준비한 안들이 먼저 있기 때문에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진행해보고 싶다.
 
Q.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높은 시청률로 결과물이 드러날 때 고생한 것이 씻겨간다. 이어 가족을 비롯한 주변지인들의 반응과 응원이다. 또 이렇게 후배가 찾아와 인터뷰도 하고 모교 신문에 실리니 기쁘다.
 
Q.마지막으로 본교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에 남의 시선과 사회적, 현실적 조건에 타협하지 않았으면 한다. 나의 경우엔 PD를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주위 반응이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그때 아랑곳 하지 않았고 마음 가는 대로 했다.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부딪쳐 보는 것부터 시작해 끝을 보길 바란다.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지만 결국 하고 싶은 일을 이뤄냈고, 지금 무척 행복하다.

이상우 기자  57sangwoo@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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