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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일방통행 시대의 끝

 정상적인 의사소통은 상호 간의 의견을 주고받음으로써 이뤄진다. 한쪽 방향으로만 의사소통이 된다면 그것은 비정상이다. 그리고 이를 정상화하려면 이견을 가진 다른 구성원을 그 속에 참여시켜 토론과 논쟁을 유도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참여는 시작부터 반발을 불러온다. 결정권자들이 그동안 누려온 권리 때문이다. 그들은 그 조직 안에서 결정해 왔고 그것은 절대적이다.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이를 침범한다면 그들에게 그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현 사립학교법 개정 논란이 이러한 맥락이라고 본다. 사립학교법 개정에 있어서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의사결정과 관계된 부분이다. 사학재단 이사회의 구성, 교원임명 그리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기구화가 그것이다.
 개방형 이사와 학교운영위원회를 사학 재단이 받아들일 경우, 이들과의 마찰은 불 보듯 뻔한 상황에서 그동안 결정권자로서 누려온 사학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다. 이러한 논리를 뒷받침하듯이 사학재단이 내세우는 것은 ‘사유재산의 보호’와 ‘운영권 보장’이다.
 그러나 시대의 흐름은 이미 의사소통의 일방성을 배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과거와 같은 1인 중심의 의사결정이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의사소통은 쌍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사유재산인 기업의 일방성 또한 비판과 개혁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적 기구인 교육기관은 더욱 그러하다.
 우리학교를 돌아봐도 앞의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다. 그것은 학생과 학교사이의 의사소통만을 봐도 그렇다. 학우들과 직·간접적인 사안들에 대한 학교와 학생간의 논의는 그동안 본보에 여러 차례 보도됐듯이 전무한 상황이다.
 예로 들자면 학우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학제개편의 경우, 논의가 아닌 일방적인 공지다. 이후 학생들의 반발로 논의 테이블이 마련되고 긴 논의 상호간의 약속이 이뤄진다. 그러나 그마저도 일방적으로 변경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제는 대학의 의사소통 구조가 변해야 한다. 과거의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조직으로써의 대학이 돼야 할 것이다.

이병규 편집국장  webmaster@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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