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본교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렸다.

 먼저 생활도서관(이하 생도)은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학생회관 4층 생도 앞 테라스에서 ‘우리가 기억할게요’ 전시회를 진행했다. 문과대는 지난달 16일, 1주기가 되는 날에 맞춰 5남 로비와 문과대 학생회실 앞에서 모금 운동을 벌였고 세월호 기념 배지를 학우들에게 나눠줬다. 정치외교학과 학생회는 노란 띠에 글을 적어 준비된 게시판에 거는 행사를 벌였다.

 같은 날 본교 교수회는 오후 1시 비룡탑에서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교수회는 행사에 앞서 지난달 9일 성명서를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인원, 예산 지원△근본적인 대책 수립△세월호 선체 인양△유가족 및 피해자에 대한 온당한 보상을 요구하며 세월호 참사 1주기에 대한 뜻을 교내에 전한 바 있다. 본교 교수와 학생 등 150여명이 참석했고 행사는 개회,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 김영 교수회 의장(이하 김 의장)의 개회 인사, 김인회 법전원 교수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김명인 사범대 학장의 추모사, 추모시 낭독, 추모연주, 박우상 교수회 부회장의 성명서 낭독, 폐회 순으로 진행됐다. 김 의장은 “본교 학생들에게 감동받았고 감사드린다”며 “인천을 대표하는 지역공동체 학교로써 의미있는 행사를 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달 30일 본관 소강당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초청 간담회가 마련됐다. 연사로는 단원고 2학년 5반 오주영 군 어머니, 김 의장, 임나리(영문·15)학우가 나왔다. 참석 인원은 약 70명이었다. 연사의 발언 뒤에는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여러 논란이 일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를 두고 지난달 7일 세월호 1주기 범국민대회에 동참을 격려하는 내용의 한 학우 글이 발단이 됐다. 글쓴이는 1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에 대한 정부의 미해결 문제를 지적하며 자세한 집회 장소와 시간을 공개했다. 그러나 특정 정치단체의 집회 정보가 해당 글에 포함되며 논란이 됐다.

 이 글을 본 다수의 학우들 의견은 분분했다. 글쓴이에 대한 낮은 신뢰감을 보이며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이랑 유가족들 정치에 이용 안했으면 좋겠네요’, ‘정부가 뭔가를 덮으려는게 아니라 그랬으면 하고 바라는거 아닙니까?’라는 내용의 댓글과 그와 반대로 ‘타인의 슬픔을 대할 때만큼은 부디 예의를 갖춰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하대학교 교수회에서도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는데 이 글에 달린 부정적인 댓글들이 교수회에서 올린 글에는 없다’며 불만을 토로한 댓글이 있었다. 이처럼 학우들 의견은 대립각을 이뤘다. 한동안 인하광장은 세월호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피력하고 사회적 논쟁을 벌이는 장이 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나친 조랑 및 욕설 등이 포함돼 다소 과열된 모습으로 학우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