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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지난달 SNS에 올라온 드레스 사진 한 장으로 '색깔 논란'이 일었다. 사진 속 드레스가 흰색에 금색 무늬라는 ‘흰금파’와 파랑색에 검은 무늬라는 ‘파검파’로 나뉜 이 논쟁은 뜨겁게 이어졌다. 드레스의 색깔 논란이 국내·외로 빠르게 확산되자 미국 내 한 인터넷 매체는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흰색과 금색'이라는 의견이 74%, '파란색과 검은색'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26%로 나타났다. 그러나 SNS 속 화제의 드레스가 파랑색에 검은 무늬라며 스커트를 파는 온라인 쇼핑몰이 공개돼 파검파의 승리로 결론 났다.
 드레스의 색이 공개되기 전에 메신저 단체 채팅방에서 필자와 친구들은 색깔 논란에서 무엇이 맞는지 열띤 토론을 벌고 필자는 확신에 차서 흰금파를 지지했다. 이후 한 포털에 공개된 드레스를 빛에 비추면 흰금의 색이고 어두운 곳에 위치하면 원래색인 파검으로 보이는 움직이는 사진을 보고 충격에 빠졌다. 결과를 알고 난 후 사진을 계속 주시하자 그때서야 필자의 눈에도 드레스 본래의 색이 들어왔다.
 드레스 논란을 한바탕 겪고 이전에 봤던 '보이지 않는 고릴라' 영상이 떠올랐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팀과 흰옷을 입은 팀이 농구 경기를 한다. 영상을 보기에 흰옷을 입은 팀이 몇 번의 패스를 하는가라는 질문을 들으면 많은 이들이 농구장에 지나가는 고릴라를 보지 못한다. 영상이 끝나고 이 농구장에는 고릴라가 지나간다는 사실을 들은 후, 영상을 다시 보면 그때서야 고릴라를 지각하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커튼 색이 변하고 검은 옷을 입은 팀원이 중간에 영상 밖으로 나간 사실을 여전히 놓친다.
 필자 또한 처음 영상을 볼 때 흰색팀의 패스에 집중해 고릴라의 등장을 알지 못했고 두 번째로 영상을 볼 때도 고릴라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느라 바뀐 커튼 색, 농구장 밖으로 나가는 선수를 못 봤다. 사건이 일어난 위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주의가 다른 곳에 있어서 주시한 위치의 다른 대상이 지각되지 못하는 무주의 맹시를 보인 것이다. 나중에 필자가 여러 가지 사건을 놓친 사실을 듣고 다시 영상을 보고나서야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었다. 눈이 의심된 순간이었다.
 이처럼 사람의 눈은 정확하지 않아서 종종 판단에 착오를 보인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라는 격언도 있지 않는가. 자신의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맹신할 때 예기치 못한 곳에서 종종 판단의 착오를 얻게 된다. 따라서 본인도 모르는 사이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는 단순 시각적 인식을 한정한 이야기가 아니다. 시각, 미각, 후각, 청각, 촉각의 오감에 육감까지 합해도 여전히 인간의 인지에 맹점은 존재한다.
 따라서 필자가 다른 이가 올린 영상을 통해 변화하는 드레스의 색의 원리를 알았고, 설명을 듣고 관찰을 해서 고릴라를 보았듯 정확한 인지를 하기위해 작은 것을 살펴보고 다른 이의 의견도 귀 기울여보는 열린 자세를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언론을 보면 같은 이슈임에도 입맛에 맞게 말하고 다른 프레임을 설정하는 등 전혀 다른 뜻밖의 이야기들을 펼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이같이 쏟아지는 정보와 복잡한 혼란의 사회에도 정확한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인하인이 됐으면 좋겠다.

김혜원(사교·3)  inh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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