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모든 영업소로 확대된 금연조치 계도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됐다. 이날부터 모든 음식점, PC방, 커피숍에서 담배를 피운 흡연자에게는 10만 원, 업소에는 17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 흡연을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는 ‘흡연실’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이에 지난 10일 기자가 본교 후문 주변을 취재한 결과, 커피숍과 PC방 등에서는 금연이 대체로 자리를 잡는 모습이었다. 후문 주변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얼마 전 기존에 있던 흡연실을 없앴으며, PC방들은 금연 관리에 더욱 철저했다. 그러나 현행법에 어긋나는 행태를 보이는 곳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후문 주변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현행 법령에 어긋나는 흡연실을 아직도 운영하고 있었다.
 현행 법령은 영업소 내 흡연실을 마련하려면 영업장과 완전히 차단된 밀폐 공간에 환기시설을 갖추고, 재떨이와 같은 흡연에 필요한 시설 외에 탁자 등을 놓을 수 없으며 음료나 음식을 섭취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학우는 “흡연실의 규정이 그렇게 까다로운 줄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흡연자들의 이용공간이 줄어드는 것에 대한 불만에 대해 묻자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법으로 인정한 것이니까 받아들이지만, 불편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다소 수용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후문 주변의 커피숍들은 대체로 금연정책 전후가 크게 상반되지 않아 보였다. 인기 커피숍들은 여전히 많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고, 소비자들도 금연조치에 대해 별로 불편해하지 않는 기색이었다.
 반면 PC방의 사정은 달랐다. 커피숍과는 다르게 실내금연법에 의해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이다. PC방 아르바이트를 오랫동안 해왔다는 한 학우는 “게임을 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싶어 하는 단골손님들이 사라졌다”며 “PC방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게 되자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방문한 후문가의 PC방에서는 금연문구를 벽에서는 물론이고 모니터의 로그인 화면에서 까지 볼 수 있었다. 확연히 예전처럼 피시방의 담배연기로 가득 찬 풍경은 볼 수 없었다. 다른 PC방 아르바이트생 또한 “금연 정책을 과도하게 실시하다 보니 매출이 감소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건강증진보호라는 명목 아래 추진된 실내금연법. 무난히 정착돼가고 있는 모습에 기자는 만족스러웠다. 물론 이로 인해 일부는 웃었고, 일부는 울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이 수월하게 정착해가는 모습에 기자는 어느정도 성공적이라 생각했다. 속된 판단은 아직 이르지만 말이다.

김성욱 기자  journalist_u@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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