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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 무너진 ‘힙합 심의규제’

방통심의위 규제 들쑥날쑥…
전문가, “일정한 규제 기준 필요해”


 지난달 2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Mnet ‘언프리티 랩스타’를 심의회에 상정했다. ‘쇼미더머니’의 번외 편으로 제작된 여성래퍼 서바이벌 ‘언프리티 랩스타’는 지난 1월 첫 방송을 시작해 지난달 19일까지 총 7회의 방송을 하는 동안 다양한 비속어와 욕설이 등장해 수차례 무음처리가 됐다. 또한 지난달 5일과 12일 방송된 5~6회에서는 인신공격형 디스랩과 성적비하를 비롯한 손가락 욕이 모자이크 된 채 그대로 전파를 타 논란을 샀다.
 욕설은 자유분방한 힙합문화의 특성상 래퍼들 사이에서 일정부분 허용됐지만 이를 고스란히 듣는 시청자들에게는 불쾌함을 안겨준 것이다.
 앞서 지난해 방송된 ‘쇼미더머니3’는 지난해 10월 방통심의위로부터 청소년 정서발달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청소년 시청 보호시간대에 방송했다는 이유로 법적제재를 받기도 했다. 이는 당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유지) 제2항, 제44조(수용수준) 제2항, 제51조(방송언어) 제3항을 위반했다. 이어 1회부터 5회까지 ‘해당 방송프로그램의 중지 및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받았고, 그 결과 총 10회 방송 중 절반인 5회분까지의 채널 재방송 및 VOD서비스가 중단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러한 심의 규제에 대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본교 힙합동아리 부원은 “단순히 힙합이라는 장르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음악 자체에 대해 심의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라며 “심의목적인 청소년에 대한 악영향 방지는 분명 좋은 취지이지만, 다소 논란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힙합 프로그램에서 나온 일부 곡들은 욕설이 포함돼있음에도 전체 등급 판정을 받은 사례가 있는데, 이는 어불성설이 아닌가”라고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언프리티 랩스타’와 ‘쇼미더머니’의 음원들은 모두 앨범으로 발매됐고, 욕설을 의미하는 부적절한 단어가 가사에 들어있음에도 심의규제를 통과했다. 이처럼 일관되지 못한 규제에 대해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해 4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방통심의위 기준이 일정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정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성수 문화평론가는 “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대중문화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알지 못하는 콘텐츠에 대한 무분별한 제재는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평주연 기자  babyeonn@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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