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회장, “인계받은 예·결산안만 가지고는 파악 힘들어”
조 전 회장 “대의원, 전 총학, 현 총학 모두의 잘못”

 지난해 2학기 감사결과 총학생회(이하 총학) 측이 받은 징계의 책임 소재를 놓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당시 총학 측은 감사자료 제출기한 미엄수, 감사자료 영수증 누락, 인준되지 않은 자치비의 사용으로 인해 ‘예산정지 4주’라는 다소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인하광장에서는 전 총학과 현 총학 사이의 의견대립이 드러났다. 현승훈 총학생회장(이하 현 회장)은 지난 1일, ‘본인들이 받은 징계를 왜 전임자에게 해명하라고 하냐’는 조휘진 전 총학생회장의 댓글이 달리자, 다음 날인 2일 ‘조휘진 전 총학생회장님을 비롯한 전임 간부 분들에게 전체 인하대 학우들을 향한 책임 있는 반성과 사과를 촉구 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제 34대 총학생회가 받은 감사의 책임을 왜 전가하냐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에 댓글로는 전 총학생회장의 해명을 바란다는 글과 이를 반박하는 글이 대치 중에 있다.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영수증 누락과 관련된 문제다. 감사자료 미엄수와 자치비 사용 문제는 현 총학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유예기간 당시, 인수인계를 받은 예결산안만 가지고는 누락된 영수증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해당 자료가 무엇인지 파악하기위해 총대의원회(이하 총대) 측에 감사자료 열람을 요청했지만 감사가 끝나지 않아 열람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당시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와 관련 조휘진 전 총학생회장(이하 조 전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열람을 안해준다고 가만히 있었던 총학이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어 현 총학에 유예기간 중 누락된 영수증이 무엇인지, 어느 곳에 있는지에 대해 왜 알려주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 “그것까지 전 총학의 의무는 아니다. 현 총학이 나서서 해야할 일”이라고 현 총학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검사를 받는 기구가 전 총학이어야 한다는 회칙은 없다”라고 감사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꼬집으면서 “대의원, 전 총학, 현 총학 모두가 책임이 있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이에 김의진 총대의원장(이하 김 총대의장)은 “구조자체가 풀리지 못할 숙제중 하나”라고 감사 구조에 대한 문제점을 인정했다. 김 총대의장은 “감사 시기와 총학 임기기간이 맞아 떨어지지 않아서 어쩔 수 없는 구조”라며 “실제로 전 총학에서 감사기간을 지난해 12월에서 11월로 조정하자고 건의했었다. 그러나 중앙운영위원회에서 11월이 선거기간이라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많아 현실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인하광장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이와 관련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진실이 무엇인지, 징계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추측과 의견들이 오가고, 서로 대립된 양상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한 학우는 “진실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서로의 잘못을 떠미는 행동은 좋아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성욱 기자  journalist_u@inh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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